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단독] 박 대통령 P, 최순실은 S...둘 이어준 정호성의 대포폰

등록 2017-01-07 05:31수정 2017-01-07 10:40

공식기록 안 남는 불법 전화로
업무시간 통화한 흔적 무더기 발견
문고리·이영선·윤전추 통화내역도

정호성 전 비서관이 ‘청와대 업무폰’ 외에 따로 만들어 소지한 ‘대포폰’으로도 박근혜 대통령·최순실씨 등과 통화를 해 온 사실이 확인됐다. <한겨레> 자료사진
정호성 전 비서관이 ‘청와대 업무폰’ 외에 따로 만들어 소지한 ‘대포폰’으로도 박근혜 대통령·최순실씨 등과 통화를 해 온 사실이 확인됐다. <한겨레> 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이 정호성(구속기소) 전 비서관에게 배정된 ‘청와대 업무폰’ 외에도 정 전 비서관이 따로 만들어 소지한 ‘대포폰’으로도 전화를 걸어온 사실이 확인됐다. 이 대포폰은 정 전 비서관이 주로 최순실(구속기소)씨와의 통화를 목적으로 개설한 것으로, 최씨가 국정운영 방향 등을 지시하는 통화녹음 파일들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6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확보한 정 전 비서관의 대포폰 통화내역에는 ‘피(P)’와 ‘에스(S)’라는 이니셜로 표기된 전화번호가 자주 등장한다. 정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에스는 최순실씨이고, 피는 대통령님이다”라고 진술했다. 이외에도 정 전 비서관의 대포폰에는 안봉근, 이재만, 이영선, 윤전추 등 청와대 비서관·행정관들과 통화한 내역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10월29일 정 전 비서관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8대의 휴대폰과 태블릿피시 1대를 압수했다. 정 전 비서관은 이중 3대의 대포폰을 돌려가면서 최씨와의 통화에 사용했다. 정 전 비서관은 특검 조사에서 “내 명의의 휴대전화를 사용하기에는 찜찜한 면이 있어서 아는 사람의 명의를 빌려 대포폰을 만들게 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정 전 비서관이 대포폰을 이용해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대통령이 공식 업무시간에 굳이 공용폰을 두고 비서관의 대포폰으로 전화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 대포폰에는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 이영선, 윤전추 행정관과 통화내역도 들어 있어 특검은 정 전 비서관 외 ‘문고리 3인방’ 역시 최씨 존재를 알고 국정농단에 가담했다고 보고 있다.

타인 명의로 만든 대포폰은 통화 추적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명백한 불법이다. 게다가 청와대는 북한 사이버공격의 주요 타깃이다. 이 때문에 국가정보원 주도로 2014년 초부터 청와대를 포함해 정부 고위직 공무원들에게 ‘보안폰’이 지급되기도 했다. 정작 대통령과 핵심 참모들은 비선실세와의 은밀한 통화를 위해 불법 대포폰을 사용한 것이다.

한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의혹과 관련해 6일 오후 임대기(61) 제일기획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제일기획은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여원을 후원했는데, 실제 이 돈의 출처가 삼성전자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특검팀은 임 사장을 상대로 이 부회장의 개입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특검팀은 삼성전자 외에도 에스케이(SK)와 롯데그룹 등 다른 대기업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뇌물공여 의혹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특검팀은 최경희(55) 전 이화여대 총장 등이 국회 청문회에서 위증한 단서를 잡고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고발을 요청했으며, 정유라씨의 이대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 남궁곤 전 이대 입학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영지 김정필 기자 y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