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일 최고기온 변화와 예측(12월30일~1월11일). 자료=기상청
이번주 중반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9도까지 떨어지는 등 맹추위가 닥칠 전망이다. 이상 난동 뒤의 급변이어서 추위로 인한 건강과 시설 피해에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9일 낮부터 북서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져 몹시 추워지겠다”고 밝혔다. 서울 최저기온의 경우 9일 아침 0도에서 11일 아침 영하 9도까지 떨어진다. 바람도 초속 3m로 강하게 불어 출근 직후인 오전 9시께 체감온도가 9일 영하 4도, 10일에는 영하 7도로 떨어지고, 10일 자정 무렵에는 영하 15도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기상청의 생활기상지수를 보면, 10일 밤부터 11일 아침까지 중부지방은 체감온도가 “노출된 피부에 매우 찬 기운이 느껴지고, 보호 장구 없이 장기간 노출시 저체온에 빠질 위험이 있는” ‘주의’ 단계에 이른다. 또 “수도관이 얼지 않도록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 수도관에 물이 흐르도록 해야 하는 등 수도꼭지와 계량기 보온에 유의를 해야 하는” 동파 위험지수가 ‘매우 높음’ 또는 ‘높음’ 단계에 이른다.
기상청은 이번 혹한 원인에 대해 “그동안 약 5㎞ 상공에 따뜻한 공기를 가진 상층 고기압이 알래스카 부근에 정체하면서 제트기류가 우리나라 북쪽에 위치해 찬 공기의 남하를 막고 있었으나, 알래스카 상층 고기압이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시베리아 상공의 찬 공기가 남하해 기온이 내려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년보다 10도 가까이 높았던 기온이 이때부터는 오히려 평년보다 낮아질 확률이 커 실제 기온 변동폭은 10도 이상 크게 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경우 최고기온이 11.4도까지 오른 1월5일 평년값(1981~2010년 30년 평균)은 1.5도로 9.9도 차이가 났다. 최저기온도 영상 4도를 기록한 8일 평년값은 영하 5.6도로 격차가 9.6도에 이른다. 현재 기상청이 예보한 11일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9도, 최고기온은 1도로 평년값 대비 각각 3.1도, 0.2도 낮은 값이다.
알래스카 상층에 있던 고기압이 캄차카반도 쪽으로 이동하면서 시베리아의 찬 공기가 한반도 쪽으로 유입되면 한반도가 혹한을 겪는다. 그림은 평년보다 기온이 낮았던 2012년 1월22일 오전 9시 기압계로, 이번주 한반도 기압계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기상청.
김진철 기상청 통보관은 “우리나라는 상층 고기압의 중심이 알래스카 부근에 위치하면 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나타나고, 서쪽으로 이동해 캄차카반도 부근에 위치하면 낮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2012년의 경우에도 1월 중순 5㎞ 상공 고기압 중심이 알래스카 남쪽에 위치해 평년보다 5도 안팎의 높은 기온을 보이다 하순에는 고기압 중심이 캄차카반도 부근으로 이동해 반대로 평년보다 5도 안팎 낮은 혹한이 닥쳤다.
기상청은 8일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전남과 경남, 제주도, 강원영동, 경북동해안에는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제주도 남쪽해상에 위치한 기압골의 영향을 받다가 벗어나고, 중부지방은 중국 북동지방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다 북한을 지나는 약한 기압골의 영향을 차차 받아 밤에 비나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중부지방의 경우 9일 새벽 한때 비 또는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