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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박근혜 퇴진 요구 분신 정원스님, 끝내 숨져

등록 2017-01-09 20:37수정 2017-01-09 21:53

9일 분신 이틀 만에 숨진 정원스님이 지난 4일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 앞에서 ’박근혜 구속, 민중이여! 정부의 횃불을 들어라’라고 쓰인 천을 들고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정원스님 페이스북
9일 분신 이틀 만에 숨진 정원스님이 지난 4일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 앞에서 ’박근혜 구속, 민중이여! 정부의 횃불을 들어라’라고 쓰인 천을 들고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정원스님 페이스북
지난 주말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 현장에서 분신했던 정원스님(속명 서용원·64)이 이틀 만에 끝내 숨졌다.

정원스님이 입원해 있던 서울대병원은 9일 저녁 “정원스님이 오늘 저녁 7시40분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인은 화상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이다. 정원스님은 11차 촛불집회가 열린 7일 밤 서울 종로구 경복궁 맞은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자신의 몸에 휘발성 액체를 끼얹고 불을 붙였다. 분신 직후 스님은 서울대병원으로 후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서울대병원은 정원스님 가족의 뜻에 따라 화상전문병원으로의 전원과 연명치료를 하지 않았다.

정원스님이 분신한 자리에는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되어야 한다. 나는 우주의 원소로 돌아가니 어떤 흔적도 남기지 말라”, "경찰은 내란 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 경찰의 공권력도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박근혜는 내란 사범, 한일 협정 매국질 즉각 손떼고 물러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스케치북이 발견됐다.

정원스님 분신항거 비상대책위원회는 “'소신공양으로 매국노 집단이 일어나는 기회를 끊고 촛불시민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라는 스님의 유지를 받들겠다"고 밝혔다. 정원스님은 1977년 해인사로 출가해, 1980년 광주 학살에 저항하는 불교탄압 공동대책위 일원으로 활동했고, 2006년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 이전 반대투쟁, 2014년 세월호 사건 진상규명 등 다양한 사회운동에 참여해왔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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