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즉각 퇴진과 김진태 사퇴, 헌재의 탄핵 인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김진태 의원은 저희가 처리하겠습니다.”
‘촛불 폄하’발언으로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을 향한 지역구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그의 지역구인 춘천시민들이 마침내 21일 광화문에서 열리는 ‘전 국민 집중 촛불집회’에서 “김진태 아웃”을 위한 대규모 상경집회를 예고했다. 주최 측의 공식적인 상경집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춘천시민결의대회 포스터. 자료 박근혜퇴진시민행동
춘천지역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박근혜 퇴진 춘천시민 행동의 김주묵 집행위원장은 20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버스 3대를 빌려 150~200여 명의 춘천시민들이 ‘춘천 촛불 서울 상경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며, 개인적으로 버스나 자가용을 이용해 상경하는 시민들도 있다”고 밝혔다.
김주묵 집행위원장은 “집회 참가를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에 보신각 집회신고를 마쳤다”며 “21일 보신각 앞에서 1시간 동안의 별도 집회를 개최한 뒤, 오후 5시에 열리는 광화문광장 본 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국민 여러분들께 춘천 시민으로서 죄송하다. ‘춘천의 망신 김진태는 춘천시민들이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라는 우리의 뜻이 시민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춘천시민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 때마다 춘천지역에서 집회를 개최해 왔다. 김진태 의원의 촛불 폄하 발언 이후인 11월 26일부터는 매주 춘천 석사동 김진태 의원 사무실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특히 12월 3일 집회에는 강원도 내 집회 역사상 최대 인원인 2만여 명이 참가하기도 했다.
앞서 이달 초에는 춘천 초·중·고등학교 졸업생들이 김진태 의원의 ‘지역구 국회의원상’ 수상 거부에 나서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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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에서 열린 보수단체 맞불집회에 참석, 태극기를 흔들며 '탄핵무효'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태 의원은 친박 보수단체의 맞불집회에 매주 참가하며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 “세월호 7시간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악질 선동” 등의 망언을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것과 관련해서는 ‘축 이재용 영장기각, 담당 법관에 경의를 표한다’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남겨 논란이 되기도 했다.
강민진 기자
mjka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