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퇴진 등을 요구하며 설날에도 집에 가지 못하고 서울 광화문광장 캠핑촌을 지키는 노동자들이 문화예술인, 시민들과 함께 28일 오전 10시 광화문 캠핑촌 무대에서 합동 차례를 지낸다.
광화문광장 캠핑촌은 블랙리스트에 항의하는 문화예술인들과 손배 가압류 등으로 고통받는 해고 노동자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지난해 11월4일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 텐트를 치면서 시작돼, 25일 현재 83일째를 맞았다.
이들은 “설날 합동차례는 광장의 민주주의가 일터로 확대되기를 기원하는 자리이자 기업과 국가가 벌인 편법과 반칙의 시간들이 끝나기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의 차례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캠핑촌에 ‘입주’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은 2009년 파업으로 11억6700여만원의 손해배상을 선고받았고, 하루 지연이자만 62만원씩 붙어 현재 배상액이 15억원을 넘어섰다. 콜트콜텍 해고노동자들은 2007년 정리해고 반대 투쟁을 시작해 3600일이 넘도록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법원은 ‘장래에 올수도 있는 경영상의 위기’를 해고 사유로 인정했다. 이밖에 법원에서 정규직으로 판결받았지만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동양시멘트 비정규직 해고자들, 사회적 합의를 이뤘지만 사업주가 야반도주해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기륭전자 노동자들이 캠핑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광화문 캠핑촌은 합동차례 뒤 오후 2시부터 새해맞이 풍물 한마당을 열고, 오후 4시16분엔 세월호 유가족들과 합동차례를 지낸다.
안영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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