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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문자해고 통보에 식대차별까지…설 연휴가 괴로운 노동자들

등록 2017-01-26 16:11수정 2017-01-26 20:42

한국지엠 협력업체 동광기연 62명
문자로 해고 통보받아 사흘째 농성중

‘내근직 12만원, 검침원 6만원’
식대차별 등에 분노한 가스검침원들
설 연휴 직후 파업 예고
안산시 단원구에 있는 자동차 부품납품업체 동광기연 노동자들이 공장 건물 2층에서 사쪽의 해고통보에 맞서 사흘째 농성 중이다.  동광기연 노동자 제공
안산시 단원구에 있는 자동차 부품납품업체 동광기연 노동자들이 공장 건물 2층에서 사쪽의 해고통보에 맞서 사흘째 농성 중이다. 동광기연 노동자 제공
설 연휴를 앞두고 느닷없는 해고통보에 길거리로 내몰릴 처지에 놓이거나 사내 임금차별 등에 맞서 설 직후 파업을 벌여야 하는 노동자들이 있다.

문자해고 통보에 사흘째 농성 중인 동광기연 노동자들 안산의 자동차부품 납품업체인 동광기연에서 12년째 생산직으로 근무하는 김완섭(45)씨는 26일 “해마다 찾던 고향(전북 군산)을 이번 설엔 찾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노동자들은 가족’이라고 말하던 회사가 지난 23일 느닷없이 62명 전 사원에게 경영악화를 이유로 휴대폰 문자로 해고통보를 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 노조위원장(금속노조 동광기연 지회장)인 김씨는 “설 연휴를 앞두고 들떠있던 조합원들은 모두 망연자실했고, 곧바로 모두 공장 건물 2층에 모여 사실상 농성에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공장 건물 1층 등은 회사 쪽이 장악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자녀교육 등으로 한창 지출이 많은 40~50대 조합원, 30년 가까이 청춘을 바쳐 회사가 그룹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한 노동자들을 하루아침에 헌신짝 버리듯 내버린 꼴”이라며 “정리해고 시 70일 전에 통보하고 반드시 조합과 사전합의를 해야 한다는 단체협약 위반이라 회사는 즉각 해고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금 떼이고 식대차별에 파업 예고한 가스검침원들 서울도시가스 고객센터 강북5센터(은평도시가스 이엔지) 소속 가스검침원인 나현숙(55)씨는 “애들 학원비라도 벌겠다”는 생각에 검침원이 돼 2년8개월째 일하고 있다. 그는 생전 처음 20여명의 동료 검침원들과 함께 설 직후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그는 “명절에 현물(선물)을 나눠주고선 이를 수당지급으로 처리해 임금에서 공제하질 않나, 센터 내에서 기사나 행정직엔 12만원의 식대를 지급하고, 검침원들에겐 절반인 6만원만 지급하지 않나, 사쪽의 차별 대우를 더는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회사 쪽은 서울시가 해마다 발표하는 ‘서울도시가스 고객센터 지급수수료(임금) 산정 기준’과 달리, 2014년 약 22만원, 2015년 약 25만원, 지난해엔 약 18만원씩의 지급수수료(임금)를 덜 지급했다는 것이 검침원들의 주장이다. 나씨 등 가스검침원들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지만 소득 없이 종료되자 파업을 결의했고 설 직후 이를 결행할 계획이다. 이들은 지난 25일엔 “도시가스 요금과 고객센터 소속 직원들의 임금 기준을 책정하는 서울시가 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창곤 선임기자 g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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