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들 ‘20년 쌈짓돈’ 거북선에-제옥례
봉사모임에 가입한 할머니들이 20년 동안 다달이 회비를 내 모은 적금을 충무공 이순신장군 기념사업에 써 달라며 괘척했다.
경남 통영시 70~80대 할머니 30여명은 지난 7일 진의장 통영시장에게 1000만원을 기탁했다. 할머니들이 이날 낸 성금은 1985년부터 다달이 1인당 2000원씩 낸 회비를 20년 만기 정기적금에 가입해 모은 것이다.
50~60대부터 봉사모임에 가입한 할머니들은 올 3월 적금을 찾으면 어디에 쓸지를 의논해 이순신 장군 기념사업에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통영시에 기탁 약속을 했다.
제옥례(91) 할머니는 “한산대첩의 고장인 통영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죽기 전에 뜻있는 일을 하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통영시 관계자는 “할머니들이 빠듯한 용돈을 아껴 모은 회비여서 다른 성금보다 몇갑절의 의미가 있다”며 “이순신 장군 기념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에서 이송되는 한강 거북선 외에 새로운 거북선 건조를 추진하고 있는 통영시는 할머니들이 기탁한 성금을 거북선 건조 추진 시민성금에 보탤 예정이다.
창원/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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