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X하네~♬…국민 위로하는 ‘시국 풍자곡’들

음유시인 심재경씨가 만든 풍자곡 ‘너무 억울해요’

“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염병하네~”

‘비선실세’ 최순실씨 특유의 말투가 묻어난 ‘웃픈’ 풍자곡이 지친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다. 지난 25일 최씨가 특검에 출석하면서 “너무 억울하다”고 고함을 내지르자, 현장에 있던 청소미화원 노동자가 “염병하네” 삼창으로 일침을 놓았다. 당시 상황은 ‘너무 억울해요’라는 제목의 노래로 탄생했다. 곡을 만든 이는 1983년 문화방송(MBC)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에밀레’의 멤버 심재경씨다. 그는 지난해 12월에도 국회 청문회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최씨의 녹취록을 활용해 풍자곡 ‘큰일났네’를 제작했다. 누리꾼들은 심씨의 유튜브 채널 댓글에 “(뮤직비디오)보면서 한참 웃었어요. 이런 노래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힘들 때 국민에게 큰 웃음 선사해주십니다. 잘 듣겠습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심씨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최씨 스스로 ‘큰일났다’라고 자백을 한 부분이 청취자들에게 쾌감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 “큰일났네를 기억하는 시민들이 최씨가 특검에 출두하면서 항의하는 뉴스를 보고 후속곡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해 흔쾌히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최순실씨 녹취록. 유튜브 화면 갈무리

‘박근혜 탄핵을 도와주신 백명의 위인들’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유튜브 화면 갈무리

“탄핵을 도와주신 백명의 위인들 소개한다옹.” 유튜브 고양이뉴스 페이지에도 ‘박근혜 탄핵을 도와주신 백명의 위인들’(탄도백위)이라는 제목의 3분 분량의 패러디 곡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곡은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노래를 개사했다. 가사를 보면 “잊지 말자 4대 강 이명박·박근혜”, “국정농단 최순실, 공주님을 지켜라. 단식 이정현, 촛불 꺼져 김진태 웃음 민경욱” 등 다양한 정치인들이 등장한다. 누리꾼들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도 추가해주세요”, “정유라 부정 입학시킨 이화여대 총장과 교수들이 빠졌습니다. 2탄 제작해주세요”라고 당부했다.

박수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