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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학생 납치해 성폭행하겠다” 예고글 쓴 일베 회원 붙잡혀

등록 2017-02-03 17:09수정 2017-02-03 18:17

서울시 광진구에 있는 한 고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겠다는 예고 글을 쓴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저장소(이하 일베) 회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일베에 ‘OO 고교 학생 납치 뒤, 성폭행하겠다’라는 내용의 협박 글을 게시한 홍아무개(33)씨를 협박 등 혐의로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경찰 쪽 설명을 종합하면, 홍씨는 일정한 직업 없이 일용직 노동일을 해왔다. 그는 2일 집에서 술을 마시고, 협박성 글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일베에서 해당 글을 본 사람의 신고를 받아 홍씨의 소재지를 추적했고, 서울 강서구 인근의 주거지에서 붙잡아 범행 경위 등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홍씨가 검거된 뒤, 해당 고등학교 쪽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문자메시지에는 “인터넷상에서 우리 학교 학생에게 위해를 가하겠다는 협박범이 경찰에 붙잡혔다”며 “이후에도 학생안전에 특별히 유의하여 주시기 바라며 학교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학교 쪽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광진경찰서에서 범인을 잡았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학생과 학부모들이 협조해주시고, 많은 분이 염려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경찰 관계자분들이 적극적으로 수사를 해주셨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교 안전 관련 내용을 철저히 준비해서 예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2일, 극우 성향의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엔 자신을 ‘39세 일용직 노동자’라고 밝힌 이의 글이 게재됐다. 그는 글에서 “신용불량자에 고시원 살면서 일용직 노가다로 하루하루 먹고살았다. 그만 살겠다”라면서 “자동차 끌고 가서 OO 고등학교 정문에서 마음에 드는 아이 한명 강제로 트렁크에 태워서 창고로 끌고 가서 성폭행하겠다”라고 주장했다. 관련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으로 확산되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호소했다. 학교 쪽은 문자메시지를 보내 “학생을 대상으로 납치·위해를 가하겠다는 신고가 경찰서에 접수돼 안내하니, 학생안전 지도에 특별히 유의 부탁드린다. 학교시설도 5일까지 폐쇄한다”면서 “학교에서도 경찰에 협조해 학교 주변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공지한 바 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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