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당신을 문재인에게 보내며” 고민정 아나운서 남편 글 화제

등록 2017-02-06 11:16수정 2017-02-06 11:25

블로그에 절절한 글 올려 부인 선택 응원
고민정 전 한국방송(KBS) 아나운서가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캠프에 합류한 가운데, 남편 조기영 시인이 아내에게 쓴 편지가 화제다. 사진 조기영 블로그
고민정 전 한국방송(KBS) 아나운서가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캠프에 합류한 가운데, 남편 조기영 시인이 아내에게 쓴 편지가 화제다. 사진 조기영 블로그
고민정 전 한국방송(KBS) 아나운서가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캠프에 합류한 가운데, 남편 조기영 시인이 부인인 고 아나운서에게 쓴 편지가 화제다.

조기영 시인은 5일 고민정 전 아나운서와 함께 운영하는 블로그에 ‘당신을 문재인에게 보내며’라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바로 가기) 글은 아내 고민정 아나운서에 대한 절절한 애정과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상세히 적고 있다.

조 시인은 “시에는 이기고 짐이 없고, 당신과 나 사이에도 이기고 짐이 없는데, 이제 당신은 이기고 지는 것이 너무 선명하여 슬픈 세계로 가는구료”라며 말문을 열었다. 먼저 그는 지난해 12월 제주도 이주 계획이 좌절된 사연과 문재인 캠프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 경위에 대해서 밝혔다.

그는 급속히 진행되던 제주행이 KBS 본사에서 시행하려던 ‘잡포스팅(자율형 직무선택제)’으로 인해 제동이 걸렸고 그때 문재인 캠프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캠프의 전화에) 당신의 눈빛이 흔들리는 걸 느꼈다“고 적었다. 그는 “제주행이 우리의 안락을 위한 현실 도피라면 캠프행은 사회의 복잡한 문제를 단번에 끊어내 버릴 수도 있는 현실 참여의 기회. 그게 문재인이라니 훨씬 현실적이고 매력적인 이야기로 들렸겠지. 당신은 문재인을 좋아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이어 “2012년 대선 결과가 나온 날 아침, 당신은 눈물을 쏟으며 출근했었지. 방송국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며 5년을 참아왔는데 5년을 다시 견뎌야 한다니 막막했겠지”라며 “시끄럽고 불편하며 낯설기까지 한 전투를 각오해야 하는 현실 참여에 당신이 흔들린 걸 보면 당신에겐 세상을 바꿔보고자 했던 학생 때의 열정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나 보오”라며 아내의 선택을 응원했다.

고민정 전 한국방송(KBS) 아나운서가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캠프에 합류한 가운데, 남편 조기영 시인이 아내에게 쓴 편지가 화제다. 사진 조기영 블로그
고민정 전 한국방송(KBS) 아나운서가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캠프에 합류한 가운데, 남편 조기영 시인이 아내에게 쓴 편지가 화제다. 사진 조기영 블로그
조 시인은 문재인 전 대표와의 첫 만남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근래 나는 당신이랑 비슷한 느낌을 가진 한 남자를 만났소. 기득권의 골칫덩이, 그의 이름은 문재인, 그는 소탈해서 편안한 이웃집 아저씨 같았소”라고 평가했다. 또 문 전 대표가 첫 만남에서 고 전 아나운서가 KBS 입사 때 출신학교를 지우고 시험을 치르는 ‘블라인드 테스트’ 공채 첫 기수인 것을 알고 이것저것 물었다며 “정권이 바뀌면서 흐지부지된 블라인드 테스트가 문재인을 통해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말은 어쩌면 문재인표 블라인드 테스트라는 우회로를 통해서 실현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촛불로 거짓을 씻고, 촛불과 미소로 우리 스스로 오욕을 씻어낸 새 시대의 첫 번째 대통령이, 그 누구보다 기득권의 골칫덩이 문재인이었으면 좋겠다”며 강한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아, 이걸로 아내를 뺏기는구나. 이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겠다 싶다”며 “꽃길만은 아닐 그 길에 당신의 건투를 비오”라는 당부의 말로 편지를 마무리했다.

고민정 전 아나운서는 2004년 KBS 공채 30기로 입사해 ‘무한지대 큐’, ‘국악 한마당’,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 등의 프로그램 진행을 맡아왔다. 지난 2005년 희소병(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는 조 시인과 결혼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