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연·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보고서
10년 전 42.4%→지난해 49.1% ‘반대’
전통적 성 역할 인식 퇴색
10년 전 42.4%→지난해 49.1% ‘반대’
전통적 성 역할 인식 퇴색
남편은 밖에서 돈을 벌고 아내는 집에서 돌봄을 전담한다는 전통적 성 역할에 대해, 성인 두명중 한명꼴로 반대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낸 ‘동아시아 국제사회조사 참여 및 가족태도 국제비교연구’ 보고서를 보면, 여성의 고학력화와 경제활동참가 증가로 여성이 가사와 자녀를 돌봐야한다는 사회적 통념이 점차 옅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전국의 만 18살 이상 성인 1052명(남성 476명, 여성 576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남녀 성 역할 인식변화와 부양책임, 가족가치, 가족유대, 가사분담, 결혼만족도 등에 대해 면접 조사를 벌였다. 이번 조사 결과, ‘남편이 할 일은 돈을 버는 것이고, 아내가 할 일은 가정과 가족을 돌보는 것이다’라는 항목에 찬성한 비율은 2006년 같은 조사에서 42.2%였는데 지난해엔 33.7%로 감소했다. 반면 반대한다는 비율은 2006년 42.4%에서 2016년 49.1%로 상승했다. 조사에 응한 2명 중 1명이 반대한 것이다.
또 ‘아내는 자신의 경력을 쌓기보다는 남편이 경력을 쌓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문항에 대해서도, 2006년에는 51%가 찬성한다고 했지만 지난해엔 37.5%로 10년새 뚝 떨어졌다. 반대한다는 비율은 2006년 35.1%에서 2016년 44.1%로 높아졌다.
아울러 ‘불경기에는 남자보다 여자를 우선으로 해고해도 괜찮다’라는 항목에 2006년에도 찬성 비율이 17.3%에 불과했지만 2016년엔 14.9%로 더 낮아졌다. 반대 의견은 2006년 69.2%에서 2016년 68.8%로 거의 비슷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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