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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차은택 “‘포레카 강탈’ 모스코스 직원 최순실이 월급줬다”

등록 2017-02-08 18:39

‘포레카 강탈 미수’ 김경태 전 모스코스 이사에
검찰 “차씨가 국정원·검찰 언급하며 강탈 지시했나”
김씨 “‘힘있는 어르신’ 등 무서운 얘기 들어”
차씨 “직원 월급주고 회사 폐업 지시한 것 최순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지난달 22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지난달 22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포스코계열사인 포레카 강탈을 시도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차은택(48)씨가 검찰과 국가정보원을 언급하며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법정에서 나왔다. 차씨는 자신은 최순실(61)씨의 요구에 따랐을 뿐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8일 열린 차씨 등에 대한 형사재판에 증인으로 선 김경태(39) 전 모스코스 사내이사는 “차씨가 재단, 국정원, 검찰 등을 언급하며 ‘이 시대를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이다. (요구에 불응 시)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질 수 있다’고 말한 것이 사실이냐”는 검찰의 질문에 “검찰에서 그 표현을 한 것은 아니지만 (차씨에게서) 놀라운, 무서울 수 있는 이야기들을 들었다”고 답했다. 김씨와 차씨 등은 모스코스를 통해 광고회사 컴투게더로부터 포스코 계열 광고사인 포레카의 지분을 뺏으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차씨의 지시대로 컴투게더를 압박하는 ‘메신저’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6월, 뜻대로 이뤄지지 않자 차씨는 “네가 수습해라, 재단에서 널 가만두지 않겠다고 한다, 다시 원점으로 되돌려라”고 말하며 이같은 표현을 했다고 김씨는 증언했다. 다만 차씨가 구체적으로 어떤 표현을 썼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김씨는 차씨가 “힘 있는 어르신들이 도와주고 있다”고 말하며 포레카 강탈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차씨가 “한 사람이 아니라 재단이다. 정부에서 후원하는 단체라고 생각하면 되고, 그분들이 모스코스를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지난달 10일 열린 첫 재판에서도 박 대통령이 중국 순방 중 안종범 전 수석에게 전화해 “(포레카 매각이) 왜 진행되지 않느냐”며 강하게 질책했다는 내용의 안 전 수석의 검찰 진술이 공개된 바 있다. 김씨는 “‘힘있는 어르신’들이 언급되는 등 정상적인 협상이 아니였다”라며 “점차 잘못됐고, 페어(공정)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고도 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포레카 강탈 혐의가 언론보도 등을 통해 드러나자 차씨가 전화와 “포레카 건에 대해 김홍탁(전 모스코스 대표)씨와 둘이서 꾸민 것으로 해달라”며 거짓 진술을 요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증인으로 선 송성각(59)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도 차씨가 거짓 진술을 부탁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말께 중국에 있는 차씨와 연락하던 중, 차씨가 ‘세무조사 운운’이라는 말을 자신으로부터 들은 게 아니라 송 전 원장이 직접 말했다고 하거나, 김홍탁씨나 김경태씨 등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증언했다. 송씨는 컴투게더 쪽에 “저쪽(차씨 등)에서는 컴투게더에 세무조사를 해서 없애라고까지 한다”며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차씨는 자신이 최씨의 요구에 따랐을 뿐이라는 취지로 맞섰다. 차씨는 김경태씨를 직접 신문하며 “나는 국정원이라는 말은 한번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최씨가 매달 크리에이티브아레나(김씨 회사) 직원들 급여를 현찰로 줬다”며 “모스코스를 폐업하라고 한 것도 최씨 지시”라고 주장했다. 현소은 허재현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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