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김한수 할아버지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추진위원회 발족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14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이 꾸린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추진위원회’(추진위)는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발족식을 갖고 “3월1일 서울에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건립하고 2018년에는 평양 땅에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서경·김운경 작가가 만든 ‘강제징용 노동자상’은 어두운 탄광을 나오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노동자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추진위는 이 동상을 당시 많은 노동자들이 끌려갔던 현장인 서울 용산역 앞에 세울 계획이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김한수(98) 할아버지는 “또다시 그런 일이 대한민국 땅에 발디딜수 없기를 간절히 소원한다”며 울먹였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84) 할머니도 “발족식을 한다고해서 고마운 마음에 작지만 챙겨왔다”며 즉석에서 돈이 담긴 흰 봉투를 꺼내 추진위에 건넸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