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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성공회대 경비 노동자들의 아주 특별한 ‘졸업 축하’

등록 2017-02-16 14:02수정 2017-02-16 22:10

“일하는 사람들 위한 학교 쪽 배려가 늘 고마웠어요”
경비·미화 노동자들 십시일반 2천만원 기금 전달
16일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학교 전기학위수여식에서 17년째 경비 노동자로 근무하고 있는 김창진(73)씨가 졸업생들에게 졸업 축하 인사를 건넸다. 사진 성공회대 제공
16일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학교 전기학위수여식에서 17년째 경비 노동자로 근무하고 있는 김창진(73)씨가 졸업생들에게 졸업 축하 인사를 건넸다. 사진 성공회대 제공
“학생분들이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졸업해서 마음이 많이 불안할 텐데, 홀로서기만 잘해도 성공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6일 오전,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학교 이천년 기념관 존데일리홀에서 열린 성공회대 전기학위수여식에서 이 학교 경비 노동자인 김창진(73)씨가 미화·경비 노동자를 대표해 무대에 올라 축사를 시작했다. 김씨는 졸업생들에게 “요즘 학생들이 굉장히 어렵다고 하는데, 이 어려운 때에 홀로서기 한 번만 해도 성공하는 것이다. 홀로서기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쌓아 올라가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날 이 대학 경비·미화 노동자 등과 이들이 속한 용역회사인 푸른환경코리아 임직원 23명은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아름다운 동행 학교발전기금’ 2000만원을 학교 쪽에 전달했다. 김씨는 “성공회대에서 근무한 지 17년째인데 학교 쪽에서 미화나 경비·방호 팀 등 낮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한테 인간적인 배려를 많이 해줬다. (노동자들이) 모두 65살 넘은 분들인데 휴식공간 등을 마련해 주는 등 따뜻하게 보살펴줘서 늘 고마웠다”며 “경제가 어려워져서 학교도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작은 마음을 보태서 학교에 도움될 수 있는 일을 하면 어떻겠나’하는 이야기가 나와서 기금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정구 성공회대 총장은 “이번 졸업식은 학교 미화와 경비를 담당하는 분들로 인해 더욱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사진 성공회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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