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군 한울 핵발전소 홍보관 시뮬레이션 센터에서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울진/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원자로 냉각수가 888리터나 새도록 방치한 채 36시간 만에 보고한 사실이 드러났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지난해 12월20일 한울 5호기에서 발생한 원자로 냉각수 누설 사고는 최초 냉각수 유출을 안 시점에서부터 36시간이 지나서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됐다. 더욱이 초기 서면보고서에는 이런 방치 상황이 제대로 기술되지 않아 축소·은폐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12월19일 밤 10시55분에 한울 5호기 원자로헤드 측면 수위계측기(HJTC) 연결부에서 냉각수가 새는 것이 확인돼 20일 오전 8시를 기해 원자로를 수동 정지했다고 원안위에 보고했다. 그러나 한수원이 우 의원실에 제출한 사고 관련 일지를 보면, 냉각수 유출을 최초로 확인한 시점은 일요일인 18일 낮 12시로 담당직원은 오전 11시부터 분당 0.05리터의 냉각수가 새고 있음을 알아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은 발전소장 등 간부에게 보고조차 되지 않았으며, 24시간이 지난 19일 오전 11시6분부터 고장부위를 찾기 시작해 밤 11시가 다 돼서야 원인을 찾아냈다. 그동안 냉각수는 888리터가 누설됐다. 이는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원자로 냉각수 누설 사고 가운데 가장 많은 누설량이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