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훈 일병·김성래 이병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해병대에 자원 입대한 병사 2명이 한 부대에 근무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우리나라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 해병대 흑룡부대에서 근무중인 박정훈(21·왼쪽) 일병과 김성래(21) 이병. 동국대 1학년을 마치고 지난해 2월 입대한 박 일병의 할아버지 노현(75)씨는 1949년 해병대 창설 멤버로 입대한 뒤 한국전쟁과 월남전을 거쳐 지난 74년 해병대가 해군에 통합되면서 상사로 전역한 해병대 역사의 산증인이다. 아버지 용이(49)씨도 해병대 1사단에서 복무했다. 외아들인 박 일병은 “어려서부터 몸이 허약한 제게 강한 정신력과 인내심으로 어려운 일을 극복하도록 했던 힘이 바로 해병가족의 저력이었다”며 “국방의 의무는 물론 가족의 전통을 잇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대 1학년 재학중인 지난해 9월 입대한 김 이병은 장손으로, 할아버지와 아버지 뿐만 아니라 고모부와 삼촌까지 해병대 출신인 명실상부한 해병가족 출신이다. 할아버지 갑영(74)씨는 한국전쟁에 참전해 부상한 국가유공자이며, 아버지 남근(47)씨는 해병대 2사단의 애기봉에서 근무했다. 김 이병은 “튼튼한 체력은 군 복무를 하기 위한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이 아니다”라며 “체력이 약한 내게는 해병대 생활이 더욱 강한 몸을 만들기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일병과 김 이병은 컴퓨터 추첨을 통해 공교롭게 같은 부대에 배속됐다. 김종철 기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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