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은 없어도 늘 한솥밥 뿌듯”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형제들이 함께 근무해 든든합니다.” 3형제와 6촌 등 4형제가 같은 지역에서 나란히 소방관으로 근무해 화제다. 강만호(37)·윤호(33)·인호(29)씨와 이들의 6촌 석종(33)씨는 울산에서 소방관으로 일하며 형제애를 다지고 있다. 맏이 만호씨는 남부소방서 공단파출소, 둘째 윤호씨는 중부소방서 장비계, 셋째 인호씨는 동부소방서 화암파출소, 6촌 석종씨는 중부소방서 병영파출소에 각각 근무하고 있다. 경북 영양에서 태어난 3형제 가운데 먼저 소방관이 된 것은 첫째 만호씨다. 지난 1996년 소방관이란 힘든 직업을 택한 그는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일선에서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묵묵히 업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평범한 회사원 생활을 하던 둘째 윤호씨와 취업준비를 하던 막내 인호씨는 이런 형의 한결같은 근무 모습에 자극을 받아 2002년 울산시소방본부가 시행한 소방관 공채시험에 나란히 응시해 합격했다. 이어 6촌 형제인 석종씨도 2003년 3형제의 권유로 소방관의 길을 걸었다. 이들은 맏이 만호씨가 올해 봄 경북소방본부에서 울산소방본부로 자리를 옮기면서 울산에서 모여 살게 됐다. 이들은 내부 인사 규정으로 같은 부서에서 근무할 수 없는데다 각자 바쁜 일정으로 자주 만나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식사를 하며 형제애를 나누고 있다.
둘째 윤호씨는 “날마다 긴장 속에서 생활하지만 보람과 긍지를 먹고 사는 직업인으로 행복을 느낀다”며 “명절 때마다 비상근무로 형제들이 한자리에 모이지 못해 아쉽지만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형과 아우들을 볼 때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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