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가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기자실에서 최종 수사결과 발표를 마치고 특검보들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6일 오후 2시, 조만간 텅 비게 될 서울 대치동 특결검사 사무실의 브리핑룸에 마지막으로 박영수 특검이 섰다. 그의 뒤로 박충근·이용복·양재식·이규철 특검보와 윤석열 팀장, 어방용 수사지원단장이 함께 했다.
축약한 발표문만 99쪽에 달하는 지난 90일간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박 특검은 특검 수사기간이 연장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특검 수사가 지난달 28일 끝난 뒤 발표가 늦어진 데 대해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특검 수사기간 연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1차 수사기간 만료일 하루 전에 불승인 결정이 됐다. 이에 따라 특검은 이재용, 최순실 기소절차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이관해야 하는 기록 제조 등 업무가 과다해 수사기록 만료일에 발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수사결과 발표 및 청와대 및 국회 보고 준비를 위해 그간 수사결과를 정리하는 데 적지 않는 시간이 소요돼 오늘 부득이 발표하게 됐음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박 특검은 “국민 여러분, 박근혜 정부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특검은 지난달 28일 공식 수사일정이 마무리됐다. 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격려에 힘입어 짧은 기간이지만 열과 성을 다한 하루하루였다. 저희 특검팀 전원은 국민의 명령과 기대에 부응하고자 일관된 투지로 수사에 임했다. 하지만 한정된 수사기간과 수사대상 비협조로 특검 수사는 절반에 그쳤다”고 소회를 밝히며 “이번 특검 수사의 핵심 대상은 국가권력이 사적 이익을 위해 남용된 국정농단과 우리 사회 고질적인 부패 고리인 정경유착이다. 국론의 진정한 통합을 위해 국정농단 사실이 조각조각 밝혀져야 하고 정경유착 실상이 명확히 드러나야 한다. 그 위에 새로운 소통과 화합된 미래를 이룰 수 있다는 게 특검팀의 소망이다. 저희는 아쉽게도 이 소망을 다 이루지 못했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 특검은 “남은 국민적 기대와 소망을 검찰로 되돌리겠다. 검찰은 이미 이 사건에 대해 많은 노하우와 결정적 증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검찰 자료가 특검 수사에 크게 도움이 됐다. 앞으로 검찰도 특검 수사를 토대로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검찰에 대한 당부를 잊지 않겠다. 그는 “특검도 체제를 정비해 공소유지 과정을 통해 여러분께 진위를 증명하는 과정을 더욱 열심히 수행하겠다”며 마지막으로 “수사기간 동안 국민 여러분이 보내준 뜨거운 지지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수사기간 내내 브리핑을 맡아왔던 이규철 특검보도 “최종 수사결과 발표는 대국민 보고 의무 일환으로서 수사결과 발표가 충실하게 이뤄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현재 아시다시피 탄핵, 주변의 이런 상황으로 인해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어서 수사결과 발표는 최대한 간략하게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당연히 이뤄져야 하는 질의응답도 미리 말했듯이 생략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영수 특검이 첫머리에 수사발표가 늦어진 데 대해 설명한 것도, 탄핵심리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일각의 음모론적 주장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특검보는 “오늘 특검이 마지막 브리핑과 최종 수사결과 발표를 마쳤는데 다시 한 번 그동안 특검에 깊은 관심을 보여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취재진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마지막 브리핑을 마무리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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