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 페이스북 갈무리.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선고일을 10일로 예고한 가운데,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 주장을 이어온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가 “탄핵이 인용된다면 목숨을 내놓겠다”는 극단적인 발언을 했다.
정미홍 전 아나운서는 8일 오후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을 확정 발표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탄핵심판은 각하가 될 것을 확신한다”며 “만약 인용이 된다면 제가 먼저 목숨 내놓겠다. 저 불법적이고, 사악한 반역, 범죄 집단, 남창과 결탁하여 나라 분탕질 치고, 세계에 대한민국 개망신시킨 민주화 팔이 집단 몰아내는 데 모든 걸 걸고 싸우다 죽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아나운서는 이날 오후 전주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밀가루 세례나 계란 투척 정도는 각오하고 갔는데, 길거리에서 박수 치고 격려하는 시민들도 꽤 있었다”며 “진실을 붙잡고, 불의에 맞서 나라를 바로 세우자는 진짜 국민들이 많아서 꿈 같다”고 말했다. 정 전 아나운서는 이어 “태극기 집회는 애국 집회의 롤모델로서 세계에 수출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정 전 아나운서는 또 “진정한 무혈 혁명을 완성할 것이라 믿는다. 애국 국민 여러분 힘내세요. 우리가 해냅시다”라고 덧붙였다.
정 전 아나운서는 1982년에 KBS에 입사했다. 최근에는 보수 논객으로 활동하며 계속된 망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그는 백범 김구 선생을 “김일성에 부역한 자인데 좌파 역사학자들이 영웅으로 만든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2013년에는 ‘인턴 성추행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옹호 발언’과 “세월호 ‘추모 집회 청소년 일당’ 동원” 주장을 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정 전 아나운서는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의 당사자인 최순실과 관련해서 “최순실에 관한 많은 의혹들이 거짓으로 밝혀지고 있고, 확실하게 범죄로 밝혀진 것도 없는 상태”라며 강제 자백과 음모론을 제기했다. 또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향해서는 “저들은 어둠의 자식들이고 밤이면 바퀴벌레처럼 나와서 저주의 굿판을 벌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하는 정미홍 전 아나운서 글 전문
전주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고 서울로 돌아가는 중입니다. 전주 집회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행진 중에 밀가루 세례나 계란 투척 정도는 각오하고 갔는데, 손가락 욕설 던지는 몇 명 외에는 아무 일도 없었을 뿐 아니라, 심지어 길거리에서 박수 치고 격려하시는 시민들도 꽤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놀라서 어안이 벙벙한 분위기랄까? 기껏해야 몇십 명 나와 소리나 지르다 말겠지 했을 텐데, 적어도 200m 이상의 긴 행렬이 보무도 당당히 전주 도심을 휩쓸며 행진하니 놀라는 게 당연합니다. 전주는 99% 가 탄핵 찬성이랍니다. 길 가 전신주마다 세월호 관련 표지판과 곳곳에 대통령 퇴진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습니다. 차량 수배도, 비디오 촬영도 협조가 안 되고, 장소 허락도 못 받을 뻔했답니다. 애당초 열리기 어려운 집회였습니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새로운 역사를 만드신 탄기국 전주 본부 박철균 본부장님 감사드립니다. 또 청주 대전, 광주 심지어 경남에서까지 와주셨던 애국 국민 여러분 존경합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전 진실을 붙잡고, 불의에 맞서 나라를 바로 세우자는 진짜 국민들이 많으신 게 꿈같습니다. 대한민국은 역시 잘 될 수밖에 없습니다. 태극기 집회는 애국 집회의 롤 모델로서 세계에 수출될 것 같습니다. 진정한 무혈 혁명 완성할 것이라 믿습니다. 애국 국민 여러분 힘내세요. 우리가 해냅시다.
역에서 바로 헌재 앞으로 갈 예정입니다.
탄핵심판은 각하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만약 인용이 된다면 제가 먼저 목숨 내놓겠습니다. 저 불법적이고, 사악한 반역, 범죄 집단, 남창과 결탁하여 나라 분탕질 치고, 세계에 대한민국 개망신시킨 민주화 팔이 집단 몰아내는 데 모든 걸 걸고 싸우다 죽겠습니다.
강민진 기자
mjka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