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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공무원 아내의 안타까운 ‘망부가’

등록 2005-11-10 18:26수정 2005-11-10 18:26

인구센서스 주무 전신애 국장 남편 임종 못해
“신 과장, 오후 방송뉴스 대담은 내 대신 나가줘야 될 것 같아.”

“국장님이 나가기로 돼 있는 건데요”

“…. (남편이)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아.”

지난 1일부터 5년 만에 실시되는 인구센서스를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전신애(57)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정작 남편의 먼 길 채비는 돌보지 못했다.

인구센서스 주무국장인 전 국장은 남편이 세상을 떠난 지난 9일 오전에도 진행상황 점검을 보고받고, 두 군데 방송 인터뷰를 하는 등 바쁜 하루를 시작했다. 관계자들과 점심식사를 하고, 자동차로 이동하던 중 딸로부터 남편의 임종 소식을 들었다. 병세는 지난달 말부터 갑자기 악화돼 내일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병상을 지켜준 시집간 두 딸이 고마웠다.

지난 1969년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한 그는 지난 5월 국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남편이 지난해 12월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상태여서 기쁨보단 걱정이 앞섰다. 지난 97~98년 2년 동안 유엔 파견 근무를 하느라, 남편과 떨어져 혼자 미국생활을 했고, 귀국해선 통계청이 대전청사로 이전해 지금까지도 주말부부 생활을 해온 터였다. 은행에서 퇴직한 남편(이정의, 65)과 좀처럼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없었다. 지난해 말기 암 판정을 들은 뒤로는 분당에서 대전까지 출퇴근을 하며 ‘마지막 시간’을 함께 해왔다. 빈소는 삼성의료원에 마련됐다. 장례식 11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4.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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