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2시께,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가 주최한 제4차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국민대회가 열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뒤 첫 주말을 맞은 1일, 박 전 대통령의 ‘구속 무효’를 주장하는 시민들이 태극기를 들고 서울 도심으로 모였다. ‘박사모’ 등 50여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이하 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제4차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국민대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을 당장 석방하라”고 주장했다.
서울 지하철 시청역 인근엔 집회 시작 전부터 중·장년층 집회 참가자들이 몰렸다. 이들의 손엔 태극기와 성조기가 들려 있었다. “박 대통령님, 힘내세요! 사랑합니다”, “민주·법치주의의 위대한 순교자 박근혜 대통령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라는 내용의 손팻말을 든 이들도 눈에 띄었다. 주최 쪽인 탄기국은 “500만명(오후 2시30분께 기준)의 애국 국민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집회 본무대가 설치된 대한문 앞쪽과 서울광장을 채웠다. 참가자들은 주최 쪽 진행자가 외치는 “탄핵 무효”, “국회 해산” 등의 구호를 따라 말하기도 했다. 집회 중 20분가량 굵은 비가 쏟아졌는데, 참가자들은 젖은 바닥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를 잡고 앉았다.
1일 오후 2시께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가 주최한 제4차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국민대회가 열렸다.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을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광주시에서 온 김아무개(62)씨는 연신 태극기를 흔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뇌물 받으려고 대통령 된 것이 절대로 아니다. 혹시 비리에 연루될까봐 평생 동생들도 만나지 못했다. 깨끗한 박근혜 대통령님을 당장 석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한 50대 참가자는 “국회, 특검, 언론 등 종북 촛불조직의 각본대로 박 대통령이 구속됐다. 억울한 대통령을 빨리 풀어드려야 한다”면서 “태극기 애국 국민이 똘똘 뭉쳐 싸워서 이기지 않으면 자유 대한민국은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참가자들 사이에서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는데, “싸우는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라”며 말리는 참가자도 있었다.
같은 시각,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는 친박단체 중 하나인 자유청년연합 등이 주최하는 집회가 열렸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과 근처 봉은사로에서도 박 전 대통령 탄핵무효 촉구 및 구속 규탄 대회가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집회엔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으로 참여한 서석구 변호사를 비롯해 친박계 의원으로 분류되는 김진태·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 남재준 전 국정원장 등이 무대에 올랐다.
최근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남 전 국정원장은 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여러분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 전 대통령 구속으로) 하늘도 울고 땅도 울었다. (검찰과 법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그렇게까지 구속을 하게 해야 됐느냐”면서 “돈 한 푼 받지 않은 대통령을 구속시키는 사람들은 그들이 정말로 깨끗해서 입니까? 동생들하고 인연을 끊어가면서 부정부패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대통령 아닙니까. 탄핵을 주도한 배신자를 절대 잊지 말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도 “박근혜 대통령 석방되도록 하겠다. 태블릿 피시, 고영태 일당 확실히 수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태극기가 진실이고, 정의다. 불의에 맞서 끝까지 싸워달라”고 주장했다.
집회가 끝난 오후 4시께, 참가자들은 대한문을 출발해 을지로 입구, 숭례문, 중앙일보 등를 거쳐 다시 대한문으로 돌아가는 경로로 행진했다. 글·사진/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국민저항본부 유튜브 방송화면 갈무리
1일 오후 2시께,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가 주최한 제4차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국민대회가 열렸다.
1일 오후 2시께,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가 주최한 제4차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국민대회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