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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윤병세 장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대리조문’ 논란

등록 2017-04-05 14:07수정 2017-04-05 15:58

‘미디어몽구’, 4일 트위터에 고 이순덕 할머니 빈소 방명록 사진 올려
외교부 관계자 “윤 장관 이름으로 부의금 내서 이름 적었다”
미디어몽구 트위터 화면 갈무리
미디어몽구 트위터 화면 갈무리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이순덕 할머니의 빈소를 찾지 않았는데도, 직접 온 것처럼 방명록에 이름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는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 한 장을 공개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순덕 할머니 빈소 방명록에 윤병세 외교부 장관 이름이 적혀 있네요. 조문 오지도 않았으면서 늘 이런 식이지요”라고 적었다. 사진 속에 기재된 성명란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이름과 외교부 관계자의 이름이 나란히 적혀 있다.

윤 장관은 이날 이 할머니 빈소를 찾지 않았다. 정병원 외교부 동북아 국장과 또 다른 외교부 관계자만 조문했다. 정 국장이 윤 장관의 부의금을 전하면서 방명록에 윤 장관 이름을 기입한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5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면 외교부는 지금껏 동북아 국장이 조문을 갔었고, 장관 명의의 부의금을 냈었다”며 “장관 이름으로 부의금을 냈기 때문에 이름을 적은 것이다.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를 주도한 윤 장관이 빈소를 찾지 않은 사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오지도 않는 외교부 장관”이라는 등 비판이 쏟아냈다.

고 이순덕 할머니
고 이순덕 할머니
앞서 4일 오전 7시30분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최고령이었던 이 할머니가 별세했다.

1918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난 이 할머니는 1934년 열일곱의 나이에 “쌀밥, 좋은 옷을 준다는 일본인의 말에 속아” 일본군에 끌려갔고, 만주와 상하이를 옮겨다니며 고초를 겪다 1945년 해방 이후 한국으로 돌아왔다.

‘위안부’ 문제가 불거진 뒤 세계 곳곳을 돌며 증언 활동을 펼친 이 할머니는 지난 1998년 5년5개월간의 법정 투쟁을 통해 처음으로 일본 법정으로부터 30만엔 가량의 배상금 지급 판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평소 ‘위안부’ 활동가들은 이 할머니가 추운 겨울동안 지지않는 동백을 닮았다며 ‘동백꽃 할머니’로 불렀다.

이 할머니는 마포구에 위치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인 ‘평화의우리집’에서 지내오다, 지난 2014년 6월 노환이 심해지면서 인근 요양병원에 입원해 지냈다. 할머니의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제14호실이고, 6일 오전 발인 예정이다. 일반인의 조문도 가능하다. 박수진 김지은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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