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일대에서 열린 ‘제5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에 참석한 조원진 의원이 행진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무대에서 내려와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3차 ‘옥중 조사’를 받은 8일, 대표적인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는 조원진 의원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의 탈당으로 자유한국당의 의석은 현 93석에서 92석으로 줄어들게 됐다.
조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제5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에 참석해 “한국당은 보수당이 아니다. 새로운 보수의 가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 새로운 우파 정당이 생겨야 한다”며 “오늘부로 한국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오후 자유한국당 사무처에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 무대에 오른 조 의원은 “박 대통령은 거짓과 선동과 음모와 편파 방송에 의해서 탄핵됐다”는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다. 조 의원은 이어 “기존 정당은 애국 국민들의 마음을, 애국심을 담아내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탄핵을 주도했던 종북 좌파 세력들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다. 지금은 혼자이지만, 앞으로 많은 의원들이 함께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이후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비롯한 친박 단체들이 최근 창당한 새누리당에 합류해 대선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맡은 정광용 국민저항본부 대변인은 무대에서 “새누리당에서 대통령이 나와야 진정한 민주국가다. 우리 당은 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조원진 의원을 소개했다. 조 의원은 지난 5일 새누리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중·장년층 참가자들이 몰려 ‘대통령을 석방하라’, ‘대통령을 돌려다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뒤 참가자들은 대한문을 출발해 을지로 입구, 회현 로터리, 명동역, 숭례문을 거쳐 다시 대한문으로 돌아가는 경로로 행진한다. 같은 시각 청계광장에서도 자유청년연합 등 친박단체들이 주최하는 집회가 열렸다.
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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