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리수거 정착‥음식쓰레기 소각많아 문제
전국적으로 음식물 쓰레기 분리 배출이 본격 시행된 1월 한달간 생활쓰레기 배출량이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음식물 쓰레기를 사료 등으로 재활용하는 자원화시설이 부족해 그냥 소각되는 경우도 많아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시는 이전 하루평균 2700t 정도 음식물 쓰레기가 나왔으나 분리수거 뒤 하루평균 2900t으로 늘었다. 서울의 생활쓰레기양은 지난 12월 10만2천t으로, 하루평균 3412t이 나오고 있으나 1월들어 감소하는 추세다. 서울 구로구는 지난 12월 3412t에서 1월엔 3295t이 나와 23% 정도 쓰레기가 줄어들었다.
대구는 올들어 20여일 동안 하루 평균 831t의 생활쓰레기가 발생해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1154t보다 28%, 지난해 1월 1259t보다 34%나 각각 줄었다. 부산도 지난해까지 강서구 생곡쓰레기 매립장에 하루 863t 반입되던 생활쓰레기량이 690t으로 20%(173t) 줄어들었다.
대전도 지난해 9월까지 하루 평균 980t의 생활쓰레기가 배출됐으나 그 해 10월부터 음식물 분리수거를 한 뒤 생활쓰레기 발생량이 하루 888t으로 92t이 줄었다.
반면 음식물 쓰레기가 그냥 소각되는 사례도 빈발했다. 울산에선 예산 부족과 주민 반대로 음식쓰레기 자원화시설 2개를 짓지 못해 하루 270t의 음식쓰레기중 50t을 소각처리하고 있다. 제주시는 하루 평균 92t의 음식쓰레기를 배출하고 있으나 회천동 쓰레기 매립단지내의 자원화시설은 하루 50t을 처리하는데 그쳤다. 부산도 지난해 11월 완공한 생곡쓰레기매립장 내 음식쓰레기 자원화시설이 시운전중으로 명지 등 다른 3곳의 소각장에 반입되는 음식쓰레기량이 지난해 하루 656t에서 698t으로 6.4%(42t) 늘었다.
수원시 단독주택은 음식물쓰레기를 분리 수거않고 소각처리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 음식물쓰레기를 자원화할 경우 t당 처리비용은 16만원이지만, 혼합배출해 소각 처리할 경우 t당 8만원으로 절반 가량 싼 때문이다.
행정상의 혼선도 빚어지고 있다. 울산시의 경우 중·북·동구는 음식쓰레기를 전용 용기에 담아 수수료 납부필증을 부착해 분리배출하도록 하는 반면 남구는 음식쓰레기 봉투를 구입해 배출토록 하고있다. 울주군은 공동주택과 주택가에 음식쓰레기 공동수거함을 설치해 배출수수료를 받지 않고 음식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생활폐기물 발생량이 줄어들면서 쓰레기 수거운반업체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인천 부평구 생활쓰레기 수거업체인 부원산업은 생활쓰레기 수거량이 지난 25일까지 1019t에 그쳐 수입이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4000만원(32%)이나 줄었다. 경기도청의 홍용산 재활용 담당은 “음식물쓰레기를 모두 자원화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라며 “자치단체들이 쓰레기 수거 운반 및 처리비용은 다 들이면서 농촌에 대한 무상공급으로 예산 부담만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인천 대전 대구 부산 제주 수원 전주 청주/김광수 김영환 손규성 구대선 신동명 허호준 홍용덕 박임근 오윤주 정혁준 기자 kskim@hani.co.kr
생활폐기물 발생량이 줄어들면서 쓰레기 수거운반업체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인천 부평구 생활쓰레기 수거업체인 부원산업은 생활쓰레기 수거량이 지난 25일까지 1019t에 그쳐 수입이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4000만원(32%)이나 줄었다. 경기도청의 홍용산 재활용 담당은 “음식물쓰레기를 모두 자원화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라며 “자치단체들이 쓰레기 수거 운반 및 처리비용은 다 들이면서 농촌에 대한 무상공급으로 예산 부담만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인천 대전 대구 부산 제주 수원 전주 청주/김광수 김영환 손규성 구대선 신동명 허호준 홍용덕 박임근 오윤주 정혁준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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