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작고 어여쁜 종이 돛단배 하나가 책상 위에 놓여 있다. 이것은 이제 그냥 노란색 종이 돛단배가 아니다. 3년 전 수많은 사람을 태우고 허망하게 맹골수도 아래로 가라앉아 버린 세월호다. 숙명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한 명신관 614호 ‘기억의 방’을 가득 채운 노란색 종이 돛단배를 타고 희생자들이 되돌아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벚꽃 흩날리는 교정을 나오며 부질없는 꿈을 꾸어본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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