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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안철수 ‘선거 포스터 합성 의혹’ 전문가가 분석해보니… [더(The)친절한 기자들]

등록 2017-04-17 18:18수정 2022-08-19 16:06

‘한겨레’ 사진부, 국민의당 경선사진 분석
국민의당 “포토샵 최소화” 설명과 달리
얼굴 좌우반전, 몸통과 얼굴 따로 합성
정의당 “거짓홍보로 없던 이슈 만들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선거 포스터가 전문가들의 감식 결과 “포토샵 최소화”라는 국민의당 쪽 설명과는 달리 여러 이미지를 조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공개된 안 후보의 포스터는 다른 후보들이 얼굴을 크게 부각시킨 것과 달리 두 팔을 벌려 만세를 하는 포즈의 사진을 썼다. 대선 슬로건인 ‘국민이 이긴다’ 문구는 어깨띠로 둘렀다. 사진은 포스터용으로 별도 촬영하지 않고, 당내 후보 경선 수락연설 전 만세를 하는 안 후보의 사진을 썼다. 후보의 기호 3번과 이름은 포스터 상단에 있는데 당명은 따로 쓰지 않았다.

이 포스터에 대해 김경진 국민의당 홍보본부장은 16일 “후보 경선 과정에서 있었던 사진을 그대로 썼다. 포토샵 보정은 최소화하며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려 애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포스터를 보면 안 후보의 오른쪽 가르마가 왼쪽으로 옮겨져 있어 사진을 반전시킨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안 후보의 포스터 제작에 자문을 한 이제석광고연구소 대표는 17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안철수 포스터 조언한 이제석 “얼굴 반전은 모르겠다”)에서 “한 장의 완전한 사진이 없어 몸통과 얼굴 사진을 조합했고, 얼굴을 반전 시켰는지까지는 잘 몰랐다”며 포스터 사진이 합성된 이미지임을 인정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선거 포스터(왼쪽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선거 포스터(왼쪽

<한겨레> 사진부가 국민의당 경선 당시 사진을 찾아 누리꾼들의 포스터 사진 합성 의혹을 분석해봤다. 먼저 다른 두개의 사진에서 각기 따온 몸통과 얼굴의 합성 여부다. 안 후보 선거 포스터와 지난달 26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경선 사진을 비교해봤다. 두 사진을 포개어보면 몸통이 거의 일치함을 알 수 있다.

안철수 후보 선거 포스터와 전주 국민의당 경선 사진을 포개놓은 이미지. 몸통이 거의 일치한다.
안철수 후보 선거 포스터와 전주 국민의당 경선 사진을 포개놓은 이미지. 몸통이 거의 일치한다.

이번엔 얼굴 반전 여부. 얼굴 사진은 이달 2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서울 경선 사진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서울 경선 당시 안 후보의 얼굴을 180도 반전해서 포스터의 얼굴 사진과 비교해보면 거의 흡사함을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포스터의 몸통은 전주, 얼굴은 서울 경선 당시 사진을 조합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제석 이제석광고연구소 대표는 “어느 지역 경선 사진을 조합했는지는 디자인팀에서 만져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19대 대선 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서울·인천 권역 합동 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시작하며 두 팔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19대 대선 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서울·인천 권역 합동 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시작하며 두 팔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달 2일 국민의당 서울 경선 당시 안철수 후보의 얼굴을 180도 반전한 사진(왼쪽)과 포스터 사진. 두 사진의 표정이 거의 비슷하다.
이달 2일 국민의당 서울 경선 당시 안철수 후보의 얼굴을 180도 반전한 사진(왼쪽)과 포스터 사진. 두 사진의 표정이 거의 비슷하다.

사람의 얼굴은 좌우가 미묘하게 달라 어느 쪽을 보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리 보이기도 한다. <한겨레> 사진부는 “사진을 반전시키면 당시의 모든 요소는 그대로 담고 있다 해도 구성을 왜곡하게 되는 것이라 보도사진에서는 반전기법을 잘 쓰지 않는다”면서 “특히 사람의 얼굴은 좌우 비대칭이기 때문에 거울을 통해 좌우 반전된 자신의 얼굴을 보는 당사자 외 타인에게는 낯설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있는 그대로” “최소한의 포토샵”이라는 국민의당 쪽 설명과 다른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안철수 포스터, 딱 봐도 합성에 손 많이 갔을 것 같은 그림”(@kid***), “손 안댔다더니 합성에 반전까지”(@hir***), “얼굴 대칭 합성이 불법은 아니어도 심각한 사실 왜곡”(@sej***)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정의당도 17일 “국민의당 주장대로라면 사진 속 인물과 안철수 후보가 다른 사람이냐”며 “안 후보 쪽이 선거 국면에 뭐든 이슈가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거짓홍보로 없던 이슈를 만드는 것은 국민과 유권자의 눈을 가리고 정책선거를 저해하는 효과만 낳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포스터 합성 논란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관위는 포스터 크기와 문구, 허위사실 기재여부를 본다”면서 “당명이 드러나지 않거나 합성을 한 것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미영, 이정아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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