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환씨가 하얀 분말 뒤집어쓴 까닭은?

국가직 전환 촉구하는 ‘소방관 GO(고) 챌린지’ 캠페인 참여
“화재 진화 때 쓰는 분말 소화액 고통 조금이나마 체험하고자…”

24일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소방관 GO(고) 챌린지 - 이승환편' 화면 갈무리

가수 이승환씨가 하얀 분말을 뒤집어쓰기 전, 이렇게 외쳤다.

“소방관 GO(고)마워요!”

24일 유튜브 채널에 2분40초 분량의 ‘소방관 GO(고) 챌린지-이승환 편’이 공개됐다. 먼저 드라이아이스 발사 장치인 ‘시오2(CO2)건’에서 뿜어져나온 하얀 기체가 그를 감쌌다. 곧이어 뒤쪽 사다리 위에서 한 스태프가 대야 가득 담긴 하얀 가루를 그에게 쏟아부었다. 소화기 분말에 쓰는 베이킹소다(탄산수소나트륨) 가루였다. 이씨는 팔을 휘저어 얼굴을 덮은 가루를 털어냈다. 왜 그는 이런 일을 했을까? 그는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과 인력 확충, 처우 개선을 위한 ‘소방관 눈물 닦아주기 법’ 통과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소방관 GO 챌린지’는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에서 사용하는 소화기 분말을 간접 체험하면서 이들의 처우 개선을 응원하는 캠페인이다. 2014년 루게릭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릴레이 캠페인으로 진행된 ‘아이스버킷 챌린지’ 형식을 빌려왔다.

24일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소방관 GO(고) 챌린지 - 이승환편' 화면 갈무리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목을 받아 캠페인에 동참한 이씨는 “모든 국민들이 소방관들의 노고와 희생에 공감하고, 이 법안의 통과를 바라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법이 아닐까 싶다”면서 “소방관들이 화재 진화 시 사용하는 분말 소화액의 고통을 아주 조금이나마 체험해보고자 한다. 표 의원이 사용했던 베이킹파우더를 이용해서 챌린지 GO(고) 이벤트에 참여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방관 눈물 닦아주기 법’이라는 이름으로 소방관 처우 개선을 위한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의원을 비롯해 박주민, 표창원 민주당 의원 등은 안전행정위원회에 계류 중인 이 법안의 통과를 촉구하는 ‘소방관 GO(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박수진 기자 [e-mail] 사진 유튜브 화면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