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여성·시민 단체들, ‘성범죄 모의’ 홍준표 후보 사퇴 촉구

등록 2017-04-25 11:11수정 2017-04-25 11:42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15개 여성·노동·시민 사회단체들
25일 저녁 6시30분 JTBC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 예정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한겨레 자료사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한겨레 자료사진
15개 여성·노동·시민 사회단체들이 모여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긴급 여성 행동에 나선다.

이들 단체는 25일 오후 6시30분께, 제이티비시(JTBC) 대선후보 초청토론회가 열리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빛마루방송지원센터 입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홍 후보의 사퇴를 촉구할 예정이다.

단체들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2005)에서 강간미수에 가담한 사실을 밝힌 것이 뒤늦게 드러나 대중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홍 후보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강간모의를 ‘장난삼아’ 한 일이라며 무용담 삼아 버젓이 적었다”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강간미수 가담 사실이 알려진 뒤, 홍 후보와 자유한국당의 반응을 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자유한국당은 ‘혈기왕성한 때 벌어진 일’이라며 두둔했고, 홍 후보는 ‘이미 자서전에서 사죄했으니 이제 그만 문제 삼지 말라’며 도리어 불쾌감을 드러내기까지 했다”고 비판하면서 “‘혈기왕성한 때’에는 강간모의를 해도 봐줄 수 있다는 말은 그 자체로 성폭력에 대한 저열한 인식을 드러내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강간미수 가담 사실을 자서전에 버젓이 쓰고, 심지어 여성에게 강간하러 간 날을 ‘결전의 날’이라고 표현한 것 등을 보면 홍 후보는 자신이 한 행동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홍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한국성폭력상담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여성노동조합, 한국여성노동자회, 서울여성노동자회, 노동자연대, 노동자연대 학생 그룹, 전국학생행진, 사회진보연대, 전국여성연대, 노동당 여성위원회, 민중의 꿈 여성운동본부 등이 참여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3선 의원 시절이던 2005년 펴낸 자전적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행복한 집)의 ‘꿈꾸는 로맨티스트’의 한 대목에는 ’돼지 흥분제 이야기’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3선 의원 시절이던 2005년 펴낸 자전적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행복한 집)의 ‘꿈꾸는 로맨티스트’의 한 대목에는 ’돼지 흥분제 이야기’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앞서 지난 20일, 홍 후보가 2005년께 쓴 자전적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행복한 집)에서 대학생 시절 친구들과 약물을 사용한 성폭력 범죄를 모의했다는 내용을 적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누리꾼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에세이 내용 중 ‘꿈꾸는 로맨티스트’의 한 대목에는 ‘돼지 흥분제 이야기’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홍 후보는 “대학 1학년 때 고려대 앞 하숙집에서의 일”이라며 “하숙집 룸메이트는 지방 명문 고등학교를 나온 S대 상대 1학년생이었는데 이 친구는 그 지방 명문여고를 나온 같은 대학 가정과에 다니는 여학생을 지독하게 짝사랑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그런데 그 여학생은 이 친구에게 마음을 주지 않고 있었던 모양”이라며 “10월 유신이 나기 얼마 전 그 친구는 무슨 결심이 섰는지 우리에게 물어왔다. 곧 가정과와 인천 월미도에 야유회를 가는데 이번에 꼭 그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것이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그래서 우리 하숙집 동료들에게 흥분제를 구해달라는 것이었다”며 “우리 하숙집 동료들은 궁리 끝에 흥분제를 구해 주기로 하였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어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다가왔고 비장한 심정으로 출정한 그는 밤늦도록 돌아오지 않았다”며 “밤 12시가 되어서 돌아온 그는 오자마자 울고불고 난리였다. 얼굴은 할퀸 자국으로 엉망이 되어 있었고 와이셔츠는 갈기갈기 찢겨져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연을 물어보니 그 흥분제가 엉터리라는 것이었다”며 “월미도 야유회가 끝나고 그 여학생을 생맥줏집에 데려가 그 여학생 모르게 생맥주에 흥분제를 타고 먹이는 데 성공하여 쓰러진 그 여학생을 여관까지 데리고 가기는 했는데 막상 옷을 벗기려고 하니 깨어나서 할퀴고 물어뜯어 실패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후보는 “만약 그 흥분제가 진짜였다면 실패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친구의 주장이었다”며 “그래서 우리는 그럴 리가 없다. 그것은 시골에서 돼지 교배를 시킬 때 먹이는 흥분제인데 사람에게도 듣는다고 하더라. 안 듣던가?”라고 적었다.

홍 후보는 글의 말미에 “다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난삼아 한 일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비로소 알았다”고 썼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