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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삼성·국정원 인사 논의 뒤 ‘이건희 변호인’ 감사원 간부 됐다

등록 2017-04-28 23:50수정 2017-04-29 00:03

특검, 삼성 장충기·이헌수 국정원 기조실장 통화 공개
메르스 관련 삼성서울병원 감사원 감사 앞두고
장충기 삼성 사장, 국정원 기조실장과 통화
감사원 사무총장 후임 물망 오른 특정 인사 비방
특검 “사기업 임원·국정원 기조실장 인사 대화 놀라워”
장충기 전 삼성미래전략실 차장(사장)과 이헌수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이 차관급인 감사원 사무총장 인사를 논의한 통화 내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통화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고 비판을 받은 삼성서울병원의 감사원 감사에 대한 삼성의 ‘부정한 청탁’을 보여주는 것이며, 삼성이 국가기관 고위직 인사마저 개입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김진동)가 28일 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재판에서 특검팀은 당시 장 사장과 이 실장의 2015년 7월께 통화 녹음을 재생했다. 당시는 김영호 감사원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이완수 변호사, 이욱 전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 등이 언급되던 때였다. 이런 상황에서 이 실장은 장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원 사무총장 인사를 상의했고, 장 사장은 통화에서 “(이 전 본부장은) 편집증 같은 일종의 또라이”라며 “감사원에서 워낙 평판이 안 좋다. 다른 문제가 있다고도 한다”고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이에 이 실장은 장 사장에게 “내가 정리를 하겠다. 한번 풀어보겠다. (다른 문제가 있는) 부분도 필요하면 수사를 시켜보겠다”고 답했다. 특검 쪽은 “당시 이 전 본부장과 경쟁 관계에 있던 이완수 변호사는 2007년 삼성 특검 당시 이건희 회장의 변호를 맡았다”며 “사기업 임원이 국정원 기조실장에게 감사원 사무총장에 대해 말하는 것은 당시 장 사장과 삼성의 위상을 보여주고 인사 농단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놀라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2015년 7월17일 이건희 회장의 변호를 맡았던 이완수 변호사를 사무총장에 임명했다.

특검 쪽은 “장 사장과 이 실장의 관계는 부정한 청탁의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기조실장을 통해 합병 관련 정보를 취득하고 합병 성사돼 고맙다는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특검은 또 “감사원이 2015년 7월28일 국회로부터 삼성서울병원 감사 요구를 받았고, 감사원은 감사 뒤 삼성서울병원에 솜방망이 징계를 했다”며 “삼성이 감사원 인사에 개입해 메르스 관련 감사를 무마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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