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제19대 대통령 선거 벽보가 걸린 서울 종로구 동숭동 거리를 지나가던 시민들이 후보들의 면면이 담긴 벽보를 둘러보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대통령 선거일인 9일에는 전국이 대체로 맑고 더울 것으로 전망된다. 남부지방과 제주에는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기상청의 중기예보(10일 예보)를 보면,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9일 기압골의 영향으로 남부지방과 제주에는 비가 오겠지만 나머지 지역은 구름만 조금 낄 뿐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하지만 충청지방의 경우 ‘구름 조금’ 전망에 대한 신뢰가 ‘낮음’으로 표시돼, 이 지역에도 비가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기온은 서울의 경우 최저기온 13도, 최고기온 25도로 평년(1981~2010년 30년 평균·최저기온 12.3도, 최고기온 22.1도)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 낮 최고기온 25도는 28일 평년값에 해당한다. 기상청의 예보 적중률은 3일 예보까지는 80%대 이상을 유지하지만 이 이후로 가면 크게 떨어져 대선일 날씨는 이번주 후반에 좀더 정확한 예보가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역대 대통령 선거일 날씨는 대체로 맑아 서울 기준으로 1997년 12월18일 15대 대선 때만 흐렸을 뿐 나머지 날들은 맑은 날씨를 보였다. 대통령 선거는 12월 중순에 치러져 날씨는 쌀쌀한 편이어서 평균기온이 영하 6.9도(18대 대선·2012년 12월19일)~영상 7.7도(15대 대선·1997년 12월18일)의 분포를 보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에 집계된 대통령 선거 투표율과 기상청 누리집의 대선일 날씨를 비교해보면, 대선 때 날씨가 투표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는 1956~1971년에는 날씨가 좋은 봄과 가을에 치러졌으나 1981년 이후에는 추운 겨울에 치러졌다. 날씨가 춥고 눈이 많이 오면 투표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지만, 1987년 이후 대선 때 폭설이 내린 날은 없었다.
과거에는 선거일 공고주의를 채택해 공고권자(대통령)가 유리한 기일에 선거일을 지정할 수 있다는 논란이 있었으나 현재는 공직선거법(제34조)에 선거일이 법정화돼 있다. 대통령 선거는 임기만료일 전 70일 이후 첫번째 수요일, 국회의원은 임기만료일 전 50일 이후 첫번째 수요일, 지방선거는 임기만료일 전 30일 이후 첫번째 수요일로 정해져 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