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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그래픽뉴스] 큰절로 사죄하더니…창당 98일만에 쪼개진 바른정당

등록 2017-05-02 15:40수정 2017-05-03 00:46

5월3일로 ‘창당 100일’을 맞는 바른정당이 쪼개졌다. 대선을 불과 일주일 앞둔 2일, 권성동·김성태·김재경·김학용·박성중·박순자·여상규·이군현·이진복·장제원·홍문표·홍일표·황영철 의원 등 13명이 탈당을 선언했다. 전날 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와 전격회동한 14명 가운데 13명이 이날 우선 탈당하고, 정운천 의원은 이번 주중 지역구인 전북 전주에서 독자적으로 탈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이들은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할 예정이다. 이미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돌아간 이은재 의원을 포함하면 바른정당은 최대 33석이던 의석이 18석으로 줄어 원내 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된다.

2016년 12월19일 당시 ‘새누리당 탈당파’ 전·현직 의원들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고백:저부터 반성하겠습니다’를 주제로 연 토론회에서 남경필 경기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2016년 12월19일 당시 ‘새누리당 탈당파’ 전·현직 의원들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고백:저부터 반성하겠습니다’를 주제로 연 토론회에서 남경필 경기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2016년 12월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박계’ 의원들이 새누리당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016년 12월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박계’ 의원들이 새누리당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016년 12월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황영철 의원(왼쪽)과 장제원 의원이 탈당신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2016년 12월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황영철 의원(왼쪽)과 장제원 의원이 탈당신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새누리는 박근혜 사당” 탈당하더니

13명의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친북 좌파의 집권을 막기 위해” 탈당한다고 밝혔지만 바른정당의 창당 과정을 돌이켜보면 명분이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바른정당은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비박근혜계 의원 31명이 지난해 12월27일 집단탈당하면서 만들어졌다. 당시 탈당 기자회견을 연 이들은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사당으로 전락해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을 실망시켰다”며 “친박계 가짜 보수와의 결별, 새로운 건전 보수 세력화를 위해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 12월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보수신당(가칭)’ 첫 의원총회에서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오른쪽 둘째)가 발언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016년 12월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보수신당(가칭)’ 첫 의원총회에서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오른쪽 둘째)가 발언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지난 1월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의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지난 1월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의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대회가 열린 1월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의원들이 ‘국민에게 드리는 사죄의 글’을 읽고 무릎을 꿇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대회가 열린 1월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의원들이 ‘국민에게 드리는 사죄의 글’을 읽고 무릎을 꿇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따뜻한 보수’ 기대 높았는데…

가칭 ‘개혁보수신당’에서 출발한 바른정당은 창당 당시 큰 기대를 모았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와 박근혜 탄핵소추안 추진에 힘을 실은 황영철·장제원 의원 등 ‘주역’들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를 내세운 이들은 1월24일 창당대회를 열면서 국민들에게 사죄의 큰절부터 올렸다. “박근혜 정부의 이름으로 대통령의 헌법 위반과 국정농단 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께 사죄한다”고 사과문을 발표하고 “보수의 새 구심점이 되겠다”며 보수신당의 새 출발을 알렸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왼쪽)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3월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2017 대선 바른정당 후보자 경선 토론’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왼쪽)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3월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2017 대선 바른정당 후보자 경선 토론’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3월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선출 대회에서 유승민 의원이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3월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선출 대회에서 유승민 의원이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5·9 대선 앞두고 분열 시작

바른정당은 창당과 함께 대선 준비에 나섰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유승민 의원이 당내 경선을 벌여 유승민 의원이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당은 곧바로 선거운동본부를 꾸려 유세에 나섰다. 하지만 유 후보와 당의 지지율이 쉽사리 오르지 않으면서 분열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국민의당, 자유한국당과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솔솔 나왔다. 유 후보가 단일화할 뜻이 없음을 거듭 밝히자 급기야 지난달 28일 이은재 의원이 처음으로 탈당하며 탈당 행렬에 물꼬를 텄다.

4월28일 이은재 바른정당 의원은 “좌파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지지한다”며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겨레 자료사진
4월28일 이은재 바른정당 의원은 “좌파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지지한다”며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겨레 자료사진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바른정당 탈당과 자유한국당 입당을 선언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바른정당 탈당과 자유한국당 입당을 선언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나와 승강기를 기다리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나와 승강기를 기다리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밥그릇 챙기기’ 나선 탈당파…착잡한 유승민

탈당파들은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지지하면서 ‘밥그릇 챙기기’에 나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청산 대상으로 꼽은 친박계 주요 인사들이 대부분 남아 있는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는 것 역시 창당 때 이들이 밝힌 개혁보수의 소신과는 맞지 않다는 분석이다.

당장 당의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유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번 탈당 사태가 “가슴 아프다”며 다시 한 번 대선 완주의 뜻을 분명히 했다. 홍 후보는 “보수대통합이라는 차원에서 다시 들어오는 게 좋다”며 탈당파들을 환영했다. 대선을 일주일 앞둔 지금, 다시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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