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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선생님 발품 덕분에 수학여행 꿈 이뤘어요

등록 2005-11-14 09:38수정 2005-11-14 09:38

50대 중학교 체육교사가 발품을 팔아 마련한 180만원의 여행경비로 산골 마을의 전교생 13명이 평생 잊지못할 수학여행을 떠나게 됐다.

경북 포항시내에서 40㎞가량 떨어진 두메 산골인 북구 죽장면 상옥리 기계중학교 상옥분교생들은 오는 16일부터 2박3일간 가게될 수학여행의 꿈에 부풀어 있다.

상옥분교생은 1학년 5명, 2학년 5명, 3학년 3명 등 전교생이 13명.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가게된 것은 지난 3월 부임한 최인호(50) 교사의 발품 덕분이다.

최 교사는 상옥분교생들이 3년마다 수행여행을 가는 해가 올해인 것을 알았지만 관광버스 비용 등 경비 조달문제로 계획을 포기해야만 했다.

이를 딱하게 생각했던 최 교사는 고민 끝에 지난 7월1일 자신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cafe.sayclub.com/@trave1475)와 대구의 동문회 홈페이지(www.daegungo.net)에 `제 발을 팔고자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자신이 부산 태종대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620㎞ 구간을 두 발로 걸어갈테니 아이들의 수학여행 꿈을 이뤄주고 싶은 사람은 자신의 발 걸음 10㎞당 1만원씩에 사 달라고 호소했다.

최 교사는 이를위해 지난 7월14일 방학 종무식 후 부산으로 내려가 다음날 태종대를 출발, 울산-경주-포항-영덕-울진-강원도 동해-속초-강릉-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장장 보름에 걸쳐 총 연장 620㎞를 도보로 완주했다.


당시 최 교사의 발바닥은 온통 물집이 생겨 고통이 심했으나 학생들의 여행 꿈 실현을 위해 낮에는 걷고 밤에는 찜질방, 여관 등지에서 잠자며 목표를 달성했다.

최 교사의 홈페이지에는 27명이 지원하겠다는 글과 함께 은행 계좌에는 모두 180만원이 입금돼 학생들의 여행경비를 충당하게 됐다.

학생들은 16일부터 18일까지 서해안 갯벌체험, 전남 보성 녹차밭, 순천 낙안읍성 등지로 수학여행을 떠난다.

최 교사의 발품 덕분으로 마련한 180만원과 학생들이 그 동안 푼푼이 저축한 26만원 등 모두 206만원으로 관광버스비 120만원을 지불하고 나머지는 학생들의 숙박비, 간식비, 수학여행지의 입장료 등으로 사용키로 했다.

학생회장 손예락(15.3년) 군은 "선생님의 발품 덕분에 수학여행을 떠날 수 있게돼 너무 감사하다"면서 기뻐했다.

이윤조 기자 (포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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