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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황사에 갇힌 황금주말…8일 밤부터 비소식

등록 2017-05-07 17:06수정 2017-05-07 22:06

미세먼지 ‘매우 나쁨’…야외활동 불편
8일 남부 비 시작…9일 전국 확대
강원 영동 산불지역에선 강풍 주의
중부·경상도 일부 지역엔 건조특보
황금연휴 마지막 휴일인 6~7일 전국 대부분 지역이 황사의 영향으로 미세먼지(PM10) 농도가 ‘매우나쁨’과 ‘나쁨’ 상태를 오가 시민들이 야외활동에 큰 불편을 겪었다.

부모들은 자녀 건강을 염려해 집 밖 외출을 포기했다. 7일 박수현(32)씨는 휴일을 맞아 5살, 6살 남매를 데리고 야외활동을 할 계획이었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실내 키즈카페로 발걸음을 옮겼다. 박씨는 “미세먼지 때문에 창문을 열어 놓을 수 없으니 집안 환기도 잘 안 되고, 어른도 아이들도 기침과 콧물을 달고 산다”며 “집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는 아이들 때문에 할 수 없이 공기청정기가 설치된 키즈카페로 갔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매우나쁨’ 상태 때 어린이나 노인 등은 가급적 실내에 머물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일반인도 장시간 밖에 머무르거나 무리한 실외활동은 하지 않는 게 좋다. 휴일에도 밖에서 일해야 하는 이들은 미세먼지와 매연 탓에 이중고를 겪는다. 거리에서 비영리단체 모금활동을 하는 안아무개(27)씨는 미세먼지 예보가 갈수록 두렵다. 안씨는 “시민들한테 우리 활동을 소개하는 일이라 미세먼지가 심해도 마스크를 착용하기가 어렵다”며 “미세먼지는 점점 심각해지는데 정부는 대체 뭘 하고 있는지, 왜 시민들이 각자 살아남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이번 연휴 전국을 뒤덮은 고농도 미세먼지는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이 예보한 대로 황사가 주원인이었다. 이 때문에 입자 크기가 큰 ‘미세먼지’(PM10) 농도는 ‘매우나쁨’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입자가 작아 빛을 잘 차단하는 ‘초미세먼지’(PM2.5)의 농도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보통’ 상태를 기록했다. 시민들이 가시거리가 길고 공기가 맑다고 느낀 이유다.

황사에 의한 고농도 미세먼지는 산업시설이나 자동차 등에서 주로 배출돼 중금속을 비롯한 유해물질이 많이 붙어 있는 PM2.5 이하 초미세먼지보다 인체 유해성은 덜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 설명이다. 실제 국립환경과학원이 백령도 대기집중측정소에서 미세먼지 중 납 농도를 실시간 측정한 결과를 보면, 6일의 2시간 평균 농도는 1㎥에 3~30ng(나노그램·10억분의 1g)으로 지난달 30일의 29~82ng보다 오히려 낮았다.

기상청은 중국 내륙에 황사가 광범위하게 남아 있어 8일에도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립환경과학원은 8일에도 전국 모든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하루 평균으로는 나쁨 상태를 유지하고, 일시적으로는 매우나쁨 수준의 농도를 나타낼 수 있다고 예보했다. 남은 황사를 씻어내려줄 비는 8일 밤 전남 해안과 제주도에서 시작돼 모레 오후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산불이 발생한 강원도 영동지역에는 6일에 이어 7일도 강한 바람이 불어 곳곳에 강풍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7일 오전 10시 이후 영서 지역인 강원도 정선에는 강풍 경보가, 강원도 북·중·남부 산지와 삼척·동해·강릉·양양·고성·속초 등에는 강풍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8일 낮까지 강원 영동에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중부지방과 경상도 일부 지역에 건조특보도 발효 중이어서 시설물 관리와 산불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수진 기자, 김정수 선임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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