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바람에 되살아난 강릉 산불…산림청 “커질 가능성은 적어”

강릉 일대 초속 15.2m 강풍
꺼져가던 잔불 곳곳서 커져
진화인력 투입해 진화 작업

이틀 만에 진화됐던 강릉 성산면 산불이 밤이 되자 강풍을 타고 되살아나 산림당국이 진화 작업에 다시 나섰다.

산림청은 7일 밤 큰 불이 진화된 잔해 속에 남아있던 잔불들이 바람을 불고 일부 커져 현장 인력들이 불길을 잡는 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산림청 관계자는 “현장에 진화 인력들이 남아서 작업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살아난 잔불들이 큰불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이날 저녁 9시께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대관령박물관 인근에서 잔불이 커진 것을 확인하고, 차량 등 출입을 통제하고 진화인력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재발화한 대관령박물관 인근은 지난 6일 산불이 최초 발화한 곳과 가까운 지점이다. 이날 저녁 8~9시 사이 대관령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15.2ｍ이었다. 강한 바람이 불면서 꺼져가던 불씨를 다시 살려낸 것이다. 이곳뿐만 아니라 저녁이 되며 바람이 강해지자 산불이 진화됐던 곳곳에서 다시 연기가 피어오르고 불꽃이 커져 신고가 잇따랐다.

산림청 관계자는 “큰 불길을 잡고 나도 남은 잔불들이 모닥불 잔해나 숯처럼 남아있어서 바람이 불면 살아나곤 한다”며 “완전히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더 지켜보긴 해야지만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지난 이틀 간의 산불로 강릉 지역은 50ha의 산림과 민가 33채가 피해를 봤고, 주민 311명이 대피했다.

허승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