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사이 강한 바람, 잔불 살아나
강릉에 헬기 및 인력 추가 투입
삼척 진화율은 여전히 30% 대
8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에서 재발한 산불이 연기와 화염을 내뿜으며 울창한 산림을 집어삼키고 있다. 연합뉴스
밤사이 다시 살아난 강릉 산불로 인해, 여전히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는 삼척 지역 산불 진화도 영향을 받게 됐다.
산림청은 8일 오전 10시께 되살아난 강릉 산불에 헬기 13대와 2000여명의 진화 인력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진화율은 70% 정도라고 밝혔다. 앞서 6일 강원도 강릉 성산면 어흘리에서 시작된 산불은 산림 50ha와 민가 30여채를 태우고 7일 오후께 진화가 완료됐다고 발표돼었다. 산림청은 일단 큰 불은 잡혔고, 타다 남은 잔해 속에 있는 숯들과 남아있는 불씨 등을 잡는 잔불 진화를 벌이고 있었다. 그러다 7일 밤 초속 15m를 넘나드는 강풍이 불면서 꺼졌던 불씨가 되살아났다. 결국 새벽 3시29분 산불 재발 지역 인근의 보광리와 관음리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고기연 동부지방산림청장은 “바람이 워낙 강해 진화에 어려움이 있다”며 “오전에는 헬기로 큰 불을 잡고 바람이 잦아드는 오후에 지상 인력으로 진화하겠다”고 밝혔다.
강릉 산불 재발화로 삼척 산불 진화도 차질을 빚게 됐다. 산림청은 오전부터 강릉 산불을 잡기 위해 헬기 13대를 추가로 투입하면서, 삼척에는 헬기가 17대만 투입됐다. 전날 밤 12시께만 해도 산림청은 총 39대의 헬기를 투입해서 오전 중 삼척 산불의 큰 불길을 잡을 계획이었지만, 되살아난 강릉 산불 진화에 헬기가 추가로 투입되면서 삼척에는 21대만 투입됐고, 이마저도 17대로 줄어든 것이다.
6일 삼척시 도계면 점리에서 발화한 삼척 산불은 산림 80ha를 태우고 사흘째인 현재까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소방용수 공급지와 발화지점 간 거리가 먼 특성 등 때문에 진화가 더뎠다. 7일 낮 12시에도 진화율이 30%였는데, 하루가 지난 현재도 진화율은 30%에 머물러 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