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년시민단체
‘I·청년상담해·U’ 공동진행
노동·주거·금융 상담
‘I·청년상담해·U’ 공동진행
노동·주거·금융 상담
대선을 거치면서 청년 표심을 겨냥한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청년들은 여전히 목이 마르다. 부당노동, 주거불안, 빚 등 지금 당장 겪고 있는 고통이 큰 탓이다. 이런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서울시와 청년단체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청년유니온을 비롯한 청년단체들은 서울시와 함께 노동·주거·금융 분야에서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을 나누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상담 프로그램을 오는 23일부터 3달 동안 서울청년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진행한다. ‘I·청년상담해·U’라는 이름의 이 프로그램은 매주 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는데, 화요일에는 노동 분야, 수요일과 목요일엔 주거와 금융 분야 상담이 이뤄진다. 상담 신청은 온라인(http://bit.ly/청년생활상담신청)으로 할 수 있다.
노동 상담은 청년유니온이 맡는다. 사회초년생인 청년들은 비정규직, 알바 등 노동조합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청년유니온은 그동안 임금체불 등 청년들이 겪는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상담을 벌여왔다. 이번 상담 장소가 청년 구직자가 많이 몰리는 곳인 만큼 사회 초년생이 알아야 할 노동법, 계약서 쓰기 등에 대한 교육도 할 계획이다.
주거 역시 청년들에게 취약한 분야다. 세입자 비율이 높고 소득 대비 주거비 비중이 높은 탓이다. 이 분야 상담은 청년주거 시민단체인 민달팽이유니온이 진행한다. 임대차 관련 분쟁, 임대인과의 갈등 해결 방법 등에 대한 상담은 물론 주거권, 임대차 계약서 쓰기 요령 등에 대한 교육도 예정돼 있다.
생활비, 학자금 대출 등 금융 관련 고충을 덜어주기 위한 상담도 진행된다.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는 부채 상담, 재무현황 점검, 대출상환계획 수립 등 금융 관련 상담을 준비 중이다.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한영섭 센터장은 “돈을 불리는 방법을 다루는 기존 재테크와 달리 청년의 재무 불안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I·청년상담해·U’ 프로그램을 3개월 동안 시범 운영한 뒤, 주 3회에서 5회로 상담 횟수를 늘리고, 상담 분야도 심리 건강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민달팽이유니온은 21일 청년 주거에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예비 주거상담사 입문 워크숍을 진행한다. 워크숍은 주거상담 사례를 공부하고 실전 상담 연습을 통해 청년 주거 문제에 대해 상담할 수 있는 기초 소양을 쌓는 과정이다. 이 워크숍에 참가하면 오는 9월로 예정돼 있는 민달팽이유니온의 청년주거상담사 양성과정에서 수료 조건이 일부 완화된다.
조창훈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연구원 hu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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