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영상] 고 이한열 열사 어머니가 세월호 유가족에게 말했다…

등록 2017-05-18 10:46수정 2017-05-18 22:05

배씨, 17일 오후 5·18 구묘역에서 세월호 유가족들 만나
“나라가 조금 밝아질 수 있도록 많은 사람 앞에서 이끌어달라”
고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씨. 광주드림 유튜브 화면 갈무리
고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씨. 광주드림 유튜브 화면 갈무리
“(세월호) 가족의 힘으로 이 나라가 조금 밝아질 수 있도록 힘내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끌어 달라.”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77)씨의 목소리가 떨렸다. 배씨는 17일 오후 4시께, 광주 북구 망월동에 있는 국립 5·18 민주묘지 구묘역을 찾아온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만나 서로의 아픔을 보듬었다. 이 자리는 광주·전남추모연대가 5·18 민중항쟁 37주년 기념일을 맞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언론 <광주드림>이 같은 날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한 ‘고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씨가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 전한 메시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보면, 배씨는 “여러분은 3년이 지났지만, 나는 30년째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30년을 살다 보니까, 살아나온 것도 허무하고 이렇게 왜 살고 있지? 내가 나한테 물어보고도 싶고, 괴롭다”며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배씨는 “아픔을 당한 사람들은 안다. 죽은 이한열이가 불쌍한 것이 아니라, 그 세상을 짊어지고 살아갈 어미가 불쌍하다는 것이다”라면서 “죽은 사람은 모른다고 합니다. 말도 없어요”라는 말을 이으며 유가족들의 심경을 헤아렸다.

배씨는 “날마다 돌아 다니다 이렇게 한번 깨달았다. ‘(이한열 열사에게) 네가 보고 싶어서 온 게 아니라, 내 맘을 위로한 것 같다. 이놈아’라는 그 얘기가 나도 모르게 입에서 나와버렸다”고 고백했다. 이어 유가족들에게 “미우나 고우나 우리는 노란 옷 가족이 돼 버렸다. (세월호) 가족의 힘으로 이 나라가 조금 밝아질 수 있도록 힘내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배씨는 계속해서 “힘내 달라. 우리 아기들의 그 모습 잊지 말아달라”면서 “(저는 이한열 열사) 그 모습 안 잊으려고, 대중들 속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어디든 가면, ‘(이한열 열사) 엄마가 왔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걸 간직하려고 30년 동안 대중 속에서 살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배씨는 “유가족 여러분들도 자식들 간직하는 그 힘으로 많은 사람의 귀감이 될 수 있도록 가족답게, 어머니 아버지답게 살아가야겠다”라면서 “너무 마음 아프지만, 우리 자식들 얼굴 기억하면서 그렇게 살자”고 위로했다.

영상을 먼저 본 누리꾼들은 페이스북 댓글에 “자식을 국가폭력으로 떠나보내고 모진 세월을 살아오신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저 어머니의 눈물이 가슴 아프네요! 이 땅의 어머니들이 언제나 환하게 웃게 될까요?”, “훌륭하신 어머니 십니다. 어머니 아버지답게 그렇게 사시라는 뜻깊은 말씀 모두 새기고 살아갑시다”라는 글을 남겼다.

광주드림은 유튜브에 9분 30초 분량의 전체 영상을 공개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