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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예상 뛰어넘는 청와대 파격 인사에 검찰 패닉

등록 2017-05-19 19:47수정 2017-05-19 22:27

서울중앙지검 검사들 “자괴감 많이 들어”
일부에선 ‘인적 쇄신’ 예상된 수순
이창재 차관·김주현 차장 사의엔 ‘항명’ 뒷말
이창재 법무부 장관 대행이 19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재 법무부 장관 대행이 19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승진 임명하자, 검찰은 ‘패닉’ 분위기다. ‘국정농단’ 특검의 수사팀장으로 활약한 윤 지검장의 중용을 예상했지만 최대 지검 수장인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직행할 것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청와대 파격 인사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지난 10년 검찰이 정권의 정치적 입맛에 맞는 수사를 한 건 사실 아니냐”며 “수뇌부 교체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사의 핵심인 윤 지검장과 박균택 신임 법무부 검찰국장을 잘 아는 한 검찰 출신 인사도 “참여정부 초기보다는 안정감이 있다. 윤석열을 쓰면 일단 통솔이 될 것으로 본다”며 “신임 박 국장도 논리적이고 유능하다. 무엇보다 검찰 인사를 해 본 사람이어서 전문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영렬 전 지검장 등이 사의 표명 하루 만에 부산고검 차장으로 좌천된 것을 두고는 “너무한다”는 반발 기류도 엿보였다. 한 검사는 “자괴감이 많이 든다. 후배들 사이에서 평가도 좋고, 국정농단 수사를 하면서 고생 많이 했는데 끝이 이러니 착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법무부 장관을 대행하던 이창재 법무부 차관과 검찰총장을 대행하던 김주현 대검 차장이 나란히 사의 표명을 한 것 역시 검사들을 충격에 빠뜨리며 분위기를 무겁게 했다. 법무부의 장관과 차관이, 대검찰청의 총장과 차장이 모두 공석인 초유의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 차관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국민의 신뢰를 조금이나마 회복하기 위하여서는 먼저 내려놓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고, 오후엔 김 차장이 “원활한 검찰 운영을 위하여 직을 내려놓을 때”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두 사람의 잇따른 사의 표명과 관련해 법무부와 검찰에선 “인사권자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검찰 일각에선 인적 쇄신을 밀어붙이는 정부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는 일종의 ‘항명’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새 정부 들어서도 주요 부처에서는 업무 공백을 우려해 장관이 남아 있는데, 장관과 총장도 없는 조직에서 권한대행마저 사표를 던지고 떠나는 게 무책임하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법무부·대검찰청 두 조직은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돈봉투 만찬’ 감찰까지 진행 중이다. 한 변호사는 “국민은 보지 않고 자존심만 지키려는 게 딱 검찰스럽다”고 촌평했다.

서영지 강희철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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