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리더십 만들 역사적 전환기” 기대 속에
“학생 투표 반영 적게 돼 투표 포기” 불만도
“학생 투표 반영 적게 돼 투표 포기” 불만도
이화여자대학교 개교 131년 만에 처음으로 교수와 직원, 학생, 동창 등 학교 구성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총장 직접선거가 치러진다.
이화여대 제16대 총장후보 추천 선거관리위원회 공고를 보면, 앞서 22일 사전투표가 치러진 데 이어 24일 1차 투표, 25일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사전투표와 1차 투표를 합산해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다수 득표자 두 명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치른다. 이화여대는 지난해 평생교육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 사태와 최순실씨 딸 입시비리가 불거지면서 최경희 15대 총장이 사퇴한 뒤 7개월간 총장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어왔다.
이번 선거의 특징은 전임교원(교수) 988명에 더해 사상 처음으로 직원 270명, 학생(학부·대학원) 2만2581명, 동창 1020명 등이 선거권을 갖는다는 점이다. 지난 4월 이화여대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구성원별 투표 반영 비율을 교수 77.5%, 직원 12%, 학생 8.5%, 동문 2%로 정했다. 선거권자 1명의 표 가치로 따져보면, 교수를 1표로 봤을 때 직원 0.567표, 학생 0.00481표, 동창 0.025표 꼴이다. ‘1(교수):1(직원):1(학생)’의 투표 반영 비율을 요구했던 총학생회 등에선 사실상 이번 선거를 만들어낸 주역인 학생들의 투표 반영 비율이 너무 낮은 게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 본관 점거 투쟁에 참가했던 학생 일부는 학교 곳곳에 항의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다. 한 대학원생은 “학생들이 당선되길 바라는 후보가 있지만, 학생 표 반영 비율이 너무 낮아서 투표를 포기한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는 지난해 미래라이프대 사태 당시 첫 교수시위를 주도했던 김혜숙(철학과) 교수를 비롯해 강혜련(경영학), 이공주(약학), 김경민(경영학), 김성진(화학·나노과학), 최원자(생명과학), 김은미(국제학), 이향숙(수학) 교수 등 7명이 입후보했다.
이재경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는 “후보가 많고 여론조사도 없어 결과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 새로운 리더십을 만드는 역사적인 전환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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