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공동대표와 관계자들이 ‘해산선언 및 촛불대개혁 호소’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서로의 손을 잡고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촛불과 함께한 모든 날이 행복했습니다.’
촛불집회를 이끌어온 박근혜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의 활동이 지난 6개월 간의 대장정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퇴진행동은 “박근혜정권 퇴진이라는 소임과 역할을 다했기에 국민들께 해산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를 부인하고 버티던 박근혜는 1700만 촛불 앞에 끝내 파면당하고 구속되었다”며 “분노한 민심과 정의를 열망하는 민심이 최고의 권력임을 유감없이 보여준 역사였다”고 평했다. 퇴진행동의 해산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밝힌 이들은 “그간 함께했던 모든 단체들은 촛불이 남긴 과제를 실현하는데 앞장서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했다.
퇴진행동은 해산 선언에 더해 촛불시민의 개혁 열망을 담은 ‘10대분야 100대 촛불개혁과제’를 함께 제시했는데, 여기에는 ‘재벌체제 개혁’, ‘정치·선거제도 개혁’, ‘좋은 일자리와 노동기본권 보장’ 등이 포함됐다. 퇴진행동은 “개혁 과제를 대선기간동안 후보자들에게도 제안했다. 촛불 대선으로 당선된 대통령은 촛불혁명의 과제를 안고 한국사회 대개혁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이 지하철수송분담률 등을 비롯해 현장 인원추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월29일 1차 집회를 시작으로 올해 4월29일 열린 23차 집회까지 연인원 1684만8000명이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퇴진행동은 앞으로 백서 편찬, 광장기념물 제작 등 촛불시위를 기억하기 위한 작업들을 이어갈 예정이다.
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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