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이화여대 이시시(ECC) 이삼봉홀에서 학생들이 차기 총장선거 1차 투표를 위한 신원확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화여자대학교 개교 131년만에 처음 치러진 총장 직접선거 1차 투표 결과 지난해 미래라이프대학 사태 당시 첫 교수시위를 주도했던 김혜숙(철학과) 교수가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자는 없어 25일 결선투표가 치러질 예정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제16대 총장후보 추천 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 밤 “1차 투표 결과 1위는 김혜숙 후보, 2위는 김은미 후보로 나타났다”며 “1위 득표자의 득표수가 유효득표자의 과반에 이르지 못해 내일(25일) 결선투표를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표 반영 비율을 교수 77.5%, 직원 12%, 학생 8.5%, 동문 2%로 정한 이번 선거에서 김혜숙 교수는 33.9%의 득표율을 얻어 1위를 기록했고, 2위는 17.5%를 얻은 김은미(국제학) 교수가 기록했다. 3위는 강혜련(경영학·17.4%) 교수, 4위는 이공주(약학·16.3%) 교수 순이었다. 총 투표율은 45.6%로 나타났다.
김혜숙 이화여대 교수.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김혜숙 교수는 교수, 직원, 학생, 동문별 투표율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고른 지지율을 보였다. 김교수는 특히 학생의 유효 득표수 9400표 가운데 8215표를 얻으며 학생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김 교수는 지난해 미래라이프대학 사태 당시 첫 교수시위를 주도한데 이어, 12월에는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미래라이프대학 사태 당시 경찰에 진압당한 학생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는 김혜숙 교수를 비롯해 강혜련(경영학), 이공주(약학), 김경민(경영학), 김성진(화학·나노과학), 최원자(생명과학), 김은미(국제학), 이향숙(수학) 교수 등 모두 7명이 입후보했다. 25일 치러지는 결선투표는 서울 이화여자대학교의 입학관홀과 ‘이시시’(ECC) 다목적홀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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