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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주거환경 열악할수록, 여성일수록 주거안전 취약하다

등록 2017-05-29 11:22수정 2017-05-29 20:27

민달팽이유니온 2016 청년 주거안전 실태 설문조사 결과 공개
주거환경이 열악할수록, 여성일수록 주거안전이 취약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청년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단체 ‘민달팽이유니온’에서 현재 독립해 거주하고 있는 20~30대 청년 242명을 대상으로 주거안전 실태조사를 벌인 뒤 지난 23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 지하·반지하·옥탑방 거주자 가운데 ‘주거환경이 위험하게 느껴진다’고 답한 비율은 37.9%로, 지상층 거주자(22.2%)보다 15%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관 출입구 보안장치, 폐회로티브이(CCTV), 방범창, 경비실, 경보기 등 5가지 방범시설이 모두 없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지하·반지하·옥탑방 거주자들이 36.7%로, 지상층 거주자(19.3%)보다 높았다. 전체 설문자 가운데 지상층 거주 응답자는 88%, 지하·반지하·옥탑 거주 응답자는 12%였다.

민달팽이유니온 제공
민달팽이유니온 제공
지하·반지하·옥탑방 거주자들은 지상층 거주자들에 비해 실제적인 위협도 더 많이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객의 고성이나 싸우는 소리 등 위협적인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지하·반지하·옥탑방 거주자의 비율은 72.4%로, 지상층 거주자(62.1%)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누군가 창문을 통해 몰래카메라를 찍고 있다는 의심이 든 적 있다’, ‘실제 몰래카메라를 찍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는 문항에 지하·반지하·옥탑방 거주자가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27.5%, 3.4%로, 지상층 거주자의 응답비율(16.5%, 1.4%)보다 모두 높게 나타났다.

민달팽이유니온 제공
민달팽이유니온 제공
주거안전과 관련된 답변은 성별에 따라서도 편차를 보였다. ‘귀갓길에서 물리적인 위협 당할까봐 위험하게 느껴진다’라는 문항에 여성 응답자의 67%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남성 응답자가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25%에 그쳤다. ‘누군가 창문을 통해 몰래카메라를 찍고 있다는 의심이 들었다’라는 질문에도 여성은 22%, 남성은 11%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특히 민달팽이유니온이 설문조사에서 ‘위험한, 위협적인 상황을 겪은 사례’를 수합한 결과, 여성 응답자의 응답 50건 가운데 ‘외부인의 침입을 실제로 경험했거나, 외부인의 침입에 두렵다’는 의견은 39건에 달했다. “1층 투룸에서 여자 세 명이 거주하던 도중, 새벽에 집안에 무단으로 침입한 20대 남자와 방 앞에서 정면으로 마주친 경험이 있다”, “밤늦게 누군가 집 문을 두드린적이 여러번 있다. 누구냐 물으면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는 식이다.

임경지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은 “지하·반지하나 옥탑등의 주거환경은 사실 그만한 보증금이 없는, 열악한 계층이 선택하는 공간”이라며 “가난하거나, 혹은 여성이라고 해서 집마저도 열악하거나 불안한 공간이 되어선 안된다. 외부인의 침입이나 시선에 쉽게 노출되는 경우에는 임대인이 최소한의 안전장치 설치를 법적으로 명시하고, 임대차 계약시 합의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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