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정유라 도피 246일만에 귀국…입국장 일문일답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31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가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엄마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이 일 몰라…저는 억울하다" 라고 말하고 있다. 공항사진취재단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3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압송됐다. 이하는 정유라씨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귀국을 결심한 이유는?

“아기가 (집에) 혼자 있다보니깐… 빨리 (검찰에) 입장을 전달하고, 오해도 풀고 해결하는 게 나을 거 같아서 (귀국하게 됐다).”

-삼성에서 특혜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딱히 그렇게 생각해 본 적 없다 . 돌이켜 보니… 잘 모르겠다. 어머니에게 들은 게 있어서.”

-어머니에게 (삼성 지원에 대해) 뭐라고 들었는가?

“삼성전자 승마단이 지원하는데, (내가 지원 선수) 6명 중 하나라고 들었다. 그런 줄 알았다.”

-이화여대 입학부터 학점 특혜에 대해서 인정하나?

“저는 학교를 안 가서 당연히 인정한다. 전공이 뭔지도 모르겠다. 대학교에 가고 싶어 한 적이 없었다. 입학 취소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

-(이화여대에) 갈 생각이 없다면서, 승마복을 입고 금메달을 메고 (면접장에) 갔나?

“단복은 안 입었다. 그때 제가 기억하는 게 임신 중이어서 단복이 안 맞았다. 다른 사람이 입었다. 메달을 들고 간 것은 그 때 (이화여대)만이 아니고 중앙대 (면접장)에도 들고 갔다. 어머니가 입학사정관에게 들고가도 되느냐고 여쭤보라고 해서, 여쭤보니 (입학사정관이) 된다고 해서 들고 갔다.”

-지난 번에 송환 거부할 때 아들 때문에 거부했는데, 보모와 아들은 따로 들어오나?

“따로 들어온다.”

-보모와 아들의 체류비용은?

“저는 모르겠다. 안(감옥)에만 있어서.”

-본인의 변호사비 등이 있을텐데 전혀 모르나?

“전혀 모른다.”

-아들의 입국 날짜는?

“그건 제가 말하고 싶지 않다.”

-최순실씨의 재판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어머니 재판 내용을 듣지 못해서 하나도 들은 것이 없다.”

-검색도 안해봤나?

“그(감옥) 안에 갇혀 있어서 검색 못했다.”

-억울한가?

“어머니와 대통령과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하나도 모르는데 저는 좀 억울하다.”

-SNS에 돈도 실력이라고 과거에 발언을 했다.

“그땐 (내가) 참 어리고 그때 제가 좀 다툼이 있었다. (내가) 돈으로만 말을 탄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욱하고 어린 마음에 (그 글을) 썼다. 정말 죄송하다. 지금 생각하면 저도 자식이 있는데 그 아이가 그런 말을 듣는다면….”

-그 아이가 어떤 돈으로 사는지 모르나?

“모른다.”

-국민들에게 할 말이 있나?

“제가 이런 일에…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제가 모든 특혜를 받았다는데, 아는 사실이 별로 없다. 퍼즐을 맞추고 있는데도 잘 연결되는 게 없을 때도 있다.”

이재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