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를 대표하는 민주화운동 지도자인백양사 방장 지선 스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새 이사장 지선 스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새 이사장에 5일 지선 스님(72·백양사 방장)이 임명됐다.
1980년대 불교계에서 민주화운동을 이끈 지선 스님은 오는 10일 6월항쟁 30돌 기념식을 치른 뒤 공석 중인 이사진을 행정자치부에 제청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에 따라 이사장은 행자부 장관이, 이사는 이사장 제청으로 행자부 장관이 각각 임면한다. 지선 스님은 비상근으로, 주요 현안이나 행사가 있을 때만 출근할 방침이다.
그는 이날 “사회 구석구석에 민주정신이 스며들 수 있도록 교육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필요하면 정부와 국회에 쓴소리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선 스님은 지난 61년 백양사에서 출가해 광주 문빈정사, 백양사 주지를 지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의장을 비롯해 80~90년대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국본) 공동대표,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공동의장,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전국연합) 공동의장,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대표이사장 등으로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 87년에는 6·10항쟁 과정에서, 89년에는 연세대생 이한열씨의 죽음에 항거하다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민주화에 헌신한 공로로 98년 박관현 민주대상, 2010년 오월 어머니상을 받기도 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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