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혐의 일부 성립 판단
방용훈(65) 코리아나호텔 사장의 자녀들이 자신의 어머니를 다치게 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방 사장의 자녀 중 첫째인 큰딸(33)과 셋째인 큰아들(29)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존속상해 혐의를 인정해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방 사장 부인인 이아무개(당시 56)씨는 지난해 9월1일 새벽 한강에 투신했고,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자살로 결론냈다.
앞서 고인의 친정어머니 임아무개(83)씨와 언니(59)는 지난 2월께 방 사장의 두 자녀가 재산문제 등으로 이씨에게 폭언과 학대를 일삼아 이씨가 자살을 택했다며, 두 자녀를 자살교사 및 존속학대, 공동감금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검찰은 수서서에 수사를 맡겼다.
고소인과 방 사장 자녀들을 불러 조사한 경찰은 자녀들에게 공동존속상해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이 제출한 진단서 등 서류와 종합적인 상황에 근거해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고소인들이 주장한) 자살교사 및 공동감금 혐의에 대해선 ‘혐의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부장 강해운)는 이와 별도로 지난 7일 고인의 죽음으로 갈등을 빚던 처형 집을 새벽에 무단침입한 혐의(공동주거침입)로 방 사장과 큰 아들을 각각 벌금 200만원, 4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