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대표, ‘혼술남녀’ 고 이한빛PD 사망 공식사과

14일 유가족과 대책위 만나 공식 사과해

14일 고 이한빛 피디 사망사건과 관련해 씨제이이앤엠 쪽이 유가족에 공식 사과하고 있다. 티브이엔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 제공

지난해 드라마 <혼술남녀>(tvN)에서 조연출로 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이한빛 피디의 죽음에 대해 씨제이이앤엠(CJ E&M)이 유가족과 대책위원회에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이 피디가 숨진 지 약 8개월 만이다.

‘티브이엔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는 14일 씨제이이앤엠과 유가족, 대책위가 만난 자리에서 회사 쪽이 ‘고 이한빛 피디 유가족과 대책위에 드리는 사과의 글’과 ‘고 이한빛 피디 명예회복 및 방송 제작환경, 문화개선 약속’을 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15일 밝혔다. 김성수 씨제이이앤엠 대표이사는 공식 사과문에서 “고인의 사망 이후 미숙한 대응으로 유가족의 아픔을 덜어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대책위와 깊은 관심으로 저희를 지켜봐주신 많은 분들의 말씀과 질책에 귀 기울여 환골탈태의 심정으로 시스템 개선에 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씨제이이앤엠은 유가족 쪽에 △책임자 징계 △회사 차원의 추모식 △이한빛 피디 사내 추모편집실 조성 △고인의 뜻을 기릴 수 있는 기금 조성에 관련된 재정적 후원 등을 약속했다. 또 방송 제작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제작인력의 적정 근로시간 및 휴식시간 등 포괄적 원칙 수립 △합리적 표준 근로계약서 마련 및 권고 등 9가지 과제를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피디의 어머니 김혜영씨는 “씨제이이앤엠에서 공식적으로 사과와 개선을 약속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한빛이 죽음의 의미를 진심으로 바라보고 약속한 과제들을 진정성 있게 이행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금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