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김씨, 자녀 5명 둔 가장이란 사실 알려지자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들 자율 성금 모금 운동 진행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들 자율 성금 모금 운동 진행
지난 8일, 경남 양산시 ㄱ아파트 주민이 이 아파트 외벽에서 밧줄에 매달려 벽면 보수공사를 하던 김아무개(46)씨의 밧줄을 끊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 김씨는 생후 27개월에서 고등학교 2학년까지 4명의 딸과 1명의 아들을 둔 가장으로 알려졌다.
남은 자녀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경남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성금 모금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 포털사이트 네이버카페 ‘웅상이야기’(http://cafe.naver.com/ungsangstory)와 ‘러브양산맘’(http://cafe.naver.com/chobomamy), 페이스북 페이지 양산사람들 (https://www.facebook.com/groups/newyangsan1)등에서는 피해자 가족 돕기 성금 모금이 진행되고 있다.
네이버 카페 ‘웅상이야기’엔 14일 오전 9시께, ‘조심스럽게 말씀드려 봅니다’라는 제목의 공지글이 올랐다. 운영자는 “(추락사를 당한 피해자 김씨의) 사연에 마음이 너무나 아프다. 남겨진 자녀와 아내분이 어디에 거주하는지 알진 못하지만, 우리가 작은 힘이라도 되어 드려야 하지 않을까요?”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운영진은 카페 회원들에게 자율 모금운동을 제안했다.
자율 모금에 참여한 카페 회원들은 “충격적인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안타까웠어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동참하겠습니다”, “살다가 이런 일 당하면 얼마나 황망할까 싶네요. 동참으로 작은 위로라도 보태고 싶네요”, “온정의 손길이 남은 가족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라는 댓글을 남기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같은 날, ‘러브양산맘’ 카페에도 ‘가슴 아픈 사연의 조의금 모금에 동참해달라’는 공지글이 올랐다. 운영자는 “양산에서 일어났던 가슴 아픈 뉴스로 모두 분노하고 격분했었다”고 운을 뗀 뒤, “(피해자가) 한 가정의 가장이면서 5자녀의 아버지였다는 사실에 더욱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다. (카페) 회원들과 함께 도움을 드리고 싶다. 조의금은 직접 전달하고, 전달되는 과정도 알려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밧줄에 매달려 벽면 보수공사를 하던 김씨의 밧줄을 끊어 숨지게 한 서아무개(41)씨에 대한 현장검증이 15일 경남 양산에서 진행됐다.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서씨는 15일 오전 9시30분께, 범행 장소인 아파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경남 양산시 ㄱ아파트 외벽에서 밧줄에 매달려 벽면 보수공사를 하던 김아무개씨의 밧줄을 끊어 김씨를 숨지게 한 사건의 현장검증이 15일 이뤄졌다.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경찰에 둘러싸여 있는 사람이 피의자 서아무개(41)씨이다. 경남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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