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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관홍 잠수사님의 고귀한 뜻 이어가겠습니다”

등록 2017-06-17 21:00수정 2017-06-17 21:13

17일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1주기 추모문화제
동료 민간잠수사들 “관홍아, 우리 모두 네가 그립다”
아내 김혜연씨 “남은 잠수사 현실 꼭 기억해주시길…”
박주민 의원은 세월호 피해지원법 개정안 통과 호소
17일 오후7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열린 고 김관홍 잠수사 1주기 추모문화제에 민간잠수사들이 참석해 고 김 잠수사에게 추모의 편지를 띄웠다.
17일 오후7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열린 고 김관홍 잠수사 1주기 추모문화제에 민간잠수사들이 참석해 고 김 잠수사에게 추모의 편지를 띄웠다.
“관홍아. 너와 세월호 가족들의 노력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알게 됐고, 우리 잠수사들의 억울함도 알리게 됐다. 지금 이 순간 함께 있었다면 얼마나 기뻐했을까. 우리 모두 네가 그립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자 수습 활동에 뛰어들었던 민간잠수사 황병주씨가 하늘로 편지를 띄웠다. 황 잠수사가 고 김관홍 잠수사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는 동안 김 잠수사의 1주기 추모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17일 오후 7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와 4·16가족협의회, 4·16민간잠수사회,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동주최한 ‘세월호 의인’ 고 김관홍 잠수사 1주기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고 김관홍 잠수사 1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한 시민이 연보라색 장미꽃을 들고 있다. 연보라색 장미꽃은 생전 김 잠수사가 좋아하던 꽃이라고 한다.
고 김관홍 잠수사 1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한 시민이 연보라색 장미꽃을 들고 있다. 연보라색 장미꽃은 생전 김 잠수사가 좋아하던 꽃이라고 한다.
추모제를 기다리던 300여명의 시민의 손에는 연보라색 장미꽃이 들렸다. 생전 김 잠수사가 좋아하던 꽃이라고 한다. 이날 추모제엔 고 김 잠수사의 가족들과 세월호 유가족,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들, 민간잠수사들, 고 김 잠수사의 모교인 숭실고등학교 교장과 학부모 등도 참석했다.

‘세월호 의인’ 고 김관홍 잠수사 1주기 추모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고인의 뜻을 기리며 묵념을 하고있다.
‘세월호 의인’ 고 김관홍 잠수사 1주기 추모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고인의 뜻을 기리며 묵념을 하고있다.
추모제는 고인의 뜻을 기리는 묵념으로 시작됐다. 이어서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추모사를 전하며 김 잠수사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전 위원장은 “(김 잠수사와 처음 만났을 때) 제 손을 잡고 한 첫마디가 ‘죄송합니다’였다”면서 “304명의 희생자를 모두 수습하지 못한 자신들이 죄인이라며 뜨거운 눈물을 쏟으며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 위원장은 “민간잠수사들은 우리 아이들을 부모의 품에 안겨준 세월호 가족들의 은인이다”라면서 “국가가 구조하지 않고 수습조차 하지 않은 일에 민간잠수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목숨을 걸고 구조하고 희생자들을 수습했다. 김 잠수사를 비롯해 민간잠수사들은 국민의 영웅이자 의인으로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고 김관홍 잠수사와 인연을 맺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추모제에 참석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고 김관홍 잠수사와 인연을 맺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추모제에 참석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김 잠수사와 인연을 맺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추모제에 참석했다. 김 잠수사는 서울 은평갑 지역구에 출마한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후보 캠프에서 수행비서 역할을 자처하며 선거운동을 도왔던 바 있다.

박 의원은 김 잠수사와 생전에 함께 회의하면서 마련했던 세월호 피해지원법(4·16 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법률) 개정안을 설명하며 국민의 관심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김 잠수사의 이름을 딴 법이 국회에서 계류 중인데, 이 법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돼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적정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지금도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고 계신 분들이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라며 “김 잠수사의 고귀한 뜻을 기리고, 동시에 그가 이루고자 했던 과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단계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고 김관홍 잠수사의 아내 김혜연씨가 무대에 올라 추모제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고 김관홍 잠수사의 아내 김혜연씨가 무대에 올라 추모제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김 잠수사의 아내 김혜연씨가 무대에 올라 추모제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어두운 바닷속에 뛰어들어 희생자들을 수습했던 민간잠수사들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씨는 “세월호 참사 당시 어두운 바닷속을 헤치고 들어가 아이들을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려고 한 잠수사들이 아직도 시름시름 아파하고 있다”면서 “아파하고 있는 남은 잠수사님들 현실을 꼭 기억해주실 간곡히 부탁드린다. 그분들에게 힘이 되어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남편인 김 잠수사에게 “‘그곳에서 편히 쉬라’고 말하고 싶어요. 오늘 밤 꿈에 나타나면, ‘그동안 잘 지냈다’고 말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김씨는 추모제에 참석한 딸과 아들에게 “아빠가 너희가 많이 사랑했다고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 진도에는 김 잠수사의 동상이 세워졌다. 이날 오후 3시께, 진도군 임회면 백동리에 있는 ‘세월호 기억의 숲’에서 김 잠수사의 동상 제막식이 개최됐다. 이번 동상은 최인호(52) 작가가 자비를 들여 제작하고,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김 잠수사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국민 생명의 안전을 방기한 국가권력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글·사진/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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