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부산아펙]“고위급 검역협의체 12월께 발족”
‘김치 분쟁’으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한국과 중국 정부가 이르면 다음달 중에 차관보급 이상의 식품검역협의체를 발족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15일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정상회담을 여는 자리에서 정치·통상 이슈를 망라한 공동성명이 준비되고 있다”며 “우리 통상교섭본부와 중국 국가질량검사총국(질검총국)의 차관보급 이상이 대표를 맡는 고위급 식품검역협의체 발족도 정상회담에서 합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반기문 외교부 장관과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보시라이 중국 상무장관은 이날 각각 외교·통상 장관급 양자회담을 열어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주요 이슈들을 점검했다. 반 장관은 김치문제가 한-중관계 전반에 장애를 줘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이에 리 부장도 공감을 표시했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양국 통상장관 회담에서도 수습국면인 김치 문제등이 앞으로 통상마찰등으로 영향을 주지 않도록 원만한 해법을 찾는 쪽으로 의견을 모을 것”이라며 “다만 고위급협의체 발족 시기를 올해말로 앞당겨 보려 하지만, 내년초로 넘어갈 가능성도 없진 않다”고 말했다. 식품검역협의체의 대표엔 한국 쪽에서는 차관보급인 통상교섭본부 김중근 조정관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국은 직제상의 차이로 질검총국의 차관급이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도 한-중 정상회담에선 북핵 문제, 한-중 무역규모 확대, 중국의 시장경제 지위 문제 등이 폭넓게 논의될 전망이다.
부산/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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