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성소수자 색출 수사 중단을 요구하는 ‘올 아웃’의 서명운동 누리집. ‘올 아웃’ 누리집 갈무리
한국의 육군 성소수자 색출 수사의 중단을 요구하는 국제적인 서명 운동이 시작됐다.
국제 비영리 단체인 ‘올 아웃’(ALL OUT)은 20일 누리집을 통해 성소수자 군인 색출 수사를 중단하고, 군형법 제 92조의6 폐지를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올 아웃’은 전 세계 성소수자의 권리 보호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국제 비영리 단체다. ‘올 아웃’은 이 페이지에서 “한국에서는 현재 최소 32명의 군인이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감옥에 갇히거나, 불명예 제대를 앞두고 있다”며 “이같은 성소수자 색출 수사의 중단을 요구하고, 군형법 제92조의6 폐지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서명 운동의 수신자를 ‘대한민국 국회와 국방부’라고 명시한 올 아웃은 이어 “한국 정부는 군형법에서 ‘동성애 사냥’ 규정을 폐지할 수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항의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라며 서명을 촉구했다.
20일 게시된 서명 운동은 불과 이틀만에 목표치 3만명의 3분의 2가 넘는 2만여명(한국시각 22일 오전 10시 기준)이 서명했다. 서명 운동 누리집(
https://go.allout.org/en/a/south-korea/)에 접속한 누구나 이메일 주소, 이름, 국적을 입력해 서명에 동참할 수 있다. 서명 운동 누리집을 홍보한 ‘올 아웃’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너무 슬프고 끔찍한 일이다”, “한국 정부는 이같은 차별이 없어져야 한다는 걸 반드시 받아들여야 한다”등의 지지 댓글이 달렸다.
국제사회의 연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일본의 ‘도쿄 레인보우 프라이드’, ‘레인보우 릴 도쿄’ 등 9개 성소수자 인권 단체는 ‘동성 군인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이유로 ㄱ대위에 유죄 판결을 내린 군사법원에 항의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대상이 이성이든 동성이든,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 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며 “우리는 이번 판결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해당 육군 대위를 비롯한 한국의 성 소수자 당사자들과 연대해 갈 것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